아산무궁화 살리기 위해 청와대 앞에 모인 축구인들…레전드들도 동참

아산무궁화 살리기 위해 청와대 앞에 모인 축구인들…레전드들도 동참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1-02 23:44
업데이트 2018-11-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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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 해체 위기…경찰청, 신규 선수 충원 ‘중단’ 발표

전·현직 축구 선수들 및 축구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청의 ‘아산무궁화 FC’ 신규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 뉴스1
전·현직 축구 선수들 및 축구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청의 ‘아산무궁화 FC’ 신규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1.2 뉴스1
홍명보·최용수·김병지·최진철·송종국씨 등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축구인들이 2일 청와대 앞에 모였다. 이날 모인 축구인들 손에는 ‘경찰청의 일방통행, 한국축구 죽어간다’, ‘유소년팀 연쇄 해체만은 막아주세요’라는 글자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축구인들이 해체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K리그 2부 리그 소속 ‘아산무궁화 FC’(아산)를 살리기 위해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모여 집회를 열었다. 아산은 경찰대학 부설 무궁화 체육단 산하 축구단이다.

이 자리에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최용수 FC서울 감독, 김병지·최진철·송종국·현영민씨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참여했다.

앞서 경찰청은 정부 정책에 따라 2023년까지 의무경찰 제도를 폐지한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아산과 프로야구 경찰야구단의 신규 선수 충원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창단 2년 만에 이번 시즌 K리그2 우승을 확정한 아산의 경우 신규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기 때문에 K리그 최소 요건(20명)을 갖추지 못해 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전·현직 축구선수와 축구 관계자들이 모여 경찰청의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아산의 박동혁 감독이 축구인들을 대표해서 호소문을 낭독했다. 박 감독은 “아무리 국가의 부름에 따라 병역의 의무를 이행 중인 선수라고 하더라도 이런 갑작스런 통보는 경찰청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의경 전원 감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축구계에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병지씨도 “2년 간 유예기간을 부여해서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전·현직 축구 선수들 및 축구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의 ‘아산무궁화 FC’ 신규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8.11.2 뉴스1
전·현직 축구 선수들 및 축구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의 ‘아산무궁화 FC’ 신규 선수 충원 중단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8.11.2 뉴스1
만일 아산이 해체되면 아산 무궁화 축구단 산하에 있는 유소년팀(U-18, U-15, U-12)도 연쇄적으로 해체될 수도 있다. 축구인들은 아산의 해체가 K리그 파행, 잔류 선수들의 불투명한 미래, 입대를 앞둔 선수들에 대한 기회 박탈,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에 대한 악영향 등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집회에는 U-18 유소년팀의 국민석 선수도 모습을 드러냈다. 국민석 선수는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저와 같은 유소년 선수들은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저희는 정말 꿈을 위해서 여기로 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된다고 하니까 저희는 갈 곳이 없다”고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무쪼록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이런 상황에서 더 공정하게 문제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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