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경제인오찬에서 “전북의 친구 값 할것”
문 대통령은 “4년 만에 다시 왔다. 옛날 이 자리에서 간담회를 했었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이성당 주인과 인사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전북 군산에 위치한 빵집 이성당을 찾아 빵을 고르고 있다. 2018. 10.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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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2·8 전당대회’ 컷오프를 통과한 뒤 첫 지역 행선지로 전북을 찾았을 때 이성당에서 ‘군산 시민과의 희망대화’란 타이틀로 간담회를 가졌다. 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당원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한편, 경쟁자이자 호남(전남 목포)에 기반을 둔 박지원 의원(현 민주평화당)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당시만 해도 당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2·8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쥐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통령 문재인’에 이르는 여정도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전북과 군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장소인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만금 비전 선포식 참석에 이어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및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은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GM마저 문을 닫아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업체의 비중이 25~26%에 이르고, 협력업체와 관련된 음식점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제 고향 거제와 통영도 조선이 무너지니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황폐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지역에 있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나빠지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되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걸 살리는 길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며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 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