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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골머리 앓는 중국, ‘정자 질’ 하락에 비상

저출산 골머리 앓는 중국, ‘정자 질’ 하락에 비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28 14:49
업데이트 2018-10-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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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등으로 불임 부부 많아져”…산아제한 완전히 철폐할 듯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이 불임을 불러올 수 있는 남성의 정자 질 하락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문을 연 상하이 푸단대학의 정자은행이 기증자 100명의 정액을 검사한 결과 검사 통과 기준을 충족한 정액은 10%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당 정자의 수가 6천만 개를 넘어서고 정자의 활동성이 60%를 넘을 때 양호한 정액으로 인정한다.

상하이 런지병원이 운영하는 정자 병원의 검사 결과에서는 2013년 40%를 넘었던 기증자 정액의 합격률이 지난해에는 25%까지 떨어졌다.

중국 베이징대학 제3 병원이 운영하는 정자 병원의 검사 결과에서도 정액의 합격률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정자 질 하락 문제가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선진국 남성의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50% 이상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에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출생자 수는 1천758만 명으로 전년보다 63만 명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많은 성(省)에서 출생자가 15∼20% 감소했다.

반면, 급속한 고령화로 중국의 60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은 1990년 10%에서 지난해 17.3%로 높아졌고 2030년이면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더구나 중국 인구협회의 연구 결과 20여 년 전 3%에 불과했던 혼인 부부의 불임률은 현재 10∼15%까지 상승했다.

상하이 중산병원의 왕궈민 교수는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 확대, 지구 온난화,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정자 질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로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의 완전 철폐를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지난 26일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최 좌담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아제한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고, 젊은 부부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복지 혜택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1978년 시행한 ‘한 자녀 정책’은 2016년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이에 중국의 모든 부모는 2명까지 자녀를 가질 수 있지만 출산율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자녀 수에 대한 제한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산아제한이 완전히 철폐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왕양(汪洋) 부총리는 26일 좌담회에서 “인구문제는 중국의 전면적이고 장기적, 전략적인 문제”라며 “우리는 인구의 장기적인 균형 발전을 도모해 이를 국가와 경제, 사회 발전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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