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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트럼프 엄포에도 ‘캐러밴’ 7300명으로 늘어

反이민 트럼프 엄포에도 ‘캐러밴’ 7300명으로 늘어

이석우 기자
입력 2018-10-25 01:42
업데이트 2018-10-2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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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명서 출발… 텍사스까지 1818㎞

사망자 3명 애도 위해 행진 하루 멈춰
난민특사 졸리, 국제사회 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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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에서 출발해 과테말라 국경 도시인 테쿤 우마에 도착한 일가족과 그 친지들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를 흐르는 수시에테강을 대형 타이어와 튜브 등을 엮어 만든 임시 뗏목을 타고 건너고 있다. 이 가족은 현재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행렬인 ‘캐러밴’에 합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테쿤 우마(과테말라) AFP 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출발해 과테말라 국경 도시인 테쿤 우마에 도착한 일가족과 그 친지들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를 흐르는 수시에테강을 대형 타이어와 튜브 등을 엮어 만든 임시 뗏목을 타고 건너고 있다. 이 가족은 현재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행렬인 ‘캐러밴’에 합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테쿤 우마(과테말라) AFP 연합뉴스
미국 정착의 꿈을 안고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이 계속 규모를 키우면서 미국 남부 국경지대로 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 행렬은 과테말라를 거쳐 멕시코 우익스틀라에서 머물고 있다. 가장 가까운 미국 텍사스 매캘런 국경까지 1818㎞로 도보로는 약 501시간(약 42일)이 걸린다.

지난 12일 온두라스 북부 산페드로술라시를 출발한 160명의 행렬은 과테말라인, 엘살바도르인 등의 합류로 열흘 만에 7300명 규모로 늘었다. 엉성한 천막과 비닐 지붕을 만들어 저녁을 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열을 지어 고단한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들은 잠시 행진을 멈춘 채 ‘애도의 날’을 보냈다. 전날 트럭 짐칸에서 떨어져 사망한 온두라스 남성 등 행렬이 시작된 후 숨진 3명의 이민자들에 대한 추모였다. 이들을 인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의 활동가 아리네오 무히카는 24일부터 해안선을 따라 60㎞ 떨어진 마파스테펙로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경제난과 마약, 폭력 위기 속에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캐러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는 유엔 난민특사로 사흘간의 페루 방문을 마친 뒤 베네수엘라 캐러밴 이야기를 꺼내며 “내가 만난 베네수엘라인 어느 누구도 자선이나 구호를 원치 않았다. 이들은 단지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요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의약품이 부족해 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굶주린 사람들, 폭력과 박해로 인한 비극적 소식도 들었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10-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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