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니스연맹은 엄파이어 옹호, “성차별이 핑계 돼선 안돼”

입력 : ㅣ 수정 : 2018-09-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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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욕설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윌리엄스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2세트 도중 엄파이어 카를로스 라모스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도둑” “거짓말쟁이”라고 욕설을 퍼부은 뒤 서로 옳네, 그르네 편이 갈려 입씨름이 한창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이틀이 지난 10일 라모스가 “항상 프로페셔널리즘과 순결함으로” 일해왔다고 적극 감쌌다.

ITF는 성명을 내 “대단히 중요하고 유감스러운 사건이 논쟁을 촉발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동시에 라모스가 합당한 규정 책자에 의거해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라모스의 결정들은 합당한 규칙들에 부합했고 세 차례나 규정을 위반한 윌리엄스에 대해 벌금(1만 7000달러)을 부과한 US오픈의 결정 역시 제대로 된 것이었다”고 단언했다.

ITF의 성명은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윌리엄스 편을 들고 나선 데 이어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스티브 사이먼 WTA 최고경영자(CEO)는 “남자 선수였더라면 참아냈을 엄파이어가 윌리엄스에게는 다른 수준의 관용을 보여줬다”며 “WTA는 남녀의 감정적인 표현을 받아들이는 관용에 다름이 있어선 안된다고 믿는다. 그런데 어제밤 일은 그렇지 못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카를로스 라모스 엄파이어가 패트릭 무라토글로우 코치가 윌리엄스를 향해 손동작을 취하는 것을 본 뒤 경고를 한 것은 잘못됐으며 이 정도의 의사 표현은 “어느 종목에서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트리나 애덤스 미국테니스협회(USTA) 회장은 남자 선수들은 엄파이어를 향해 심한 욕설을 날려도 제지를 받지 않는 반면 윌리엄스 같은 여자 선수는 징계를 받는다며 라모스와 다른 엄파이어들은 성편견을 갖고 있다고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러셀 풀러 BBC 테니스 전문기자는 “테니스에 성차별은 참 많지만 23차례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이 잘못 행동한 데 대한 핑계로 활용해선 안된다”고 점잖게 꾸짖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세리나 윌리엄스(오른쪽)가 8일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2세트 라켓을 내리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포인트 페널티를 받자 브라이언 얼리 심판과 언쟁을 하고 있다. 가운데 벤치에 앉아 허리를 숙인 채 윌리엄스를 향해 뭔가를 얘기하려는 이가 카를로스 라모스 엄파이어다. 라모스는 윌리엄스가 자신을 향해 “도둑”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자 아예 게임 페널티를 선언, 오사카 나오미가 5-4로 앞서게 했고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뉴욕 UPI 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오른쪽)가 8일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2세트 라켓을 내리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포인트 페널티를 받자 브라이언 얼리 심판과 언쟁을 하고 있다. 가운데 벤치에 앉아 허리를 숙인 채 윌리엄스를 향해 뭔가를 얘기하려는 이가 카를로스 라모스 엄파이어다. 라모스는 윌리엄스가 자신을 향해 “도둑”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자 아예 게임 페널티를 선언, 오사카 나오미가 5-4로 앞서게 했고 사실상 승부는 그걸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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