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벤투, 그의 눈빛은 히딩크 같았다

입력 : ㅣ 수정 : 2018-09-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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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내일 데뷔전… 훈련 첫 공개
감독, 그라운드 밖서 지켜보다 따로 지시
피지컬·GK 코치들에 확실한 역할 분담
조현우 부상으로 송범근에 골키퍼 장갑
주장 예약 손흥민 “앞으로의 대표팀 기대”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파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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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파주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미디어에 훈련을 공개했다. 숨겨져 있던 훈련 프로그램과 방식도 드러났다.
오는 7일과 11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겸한 두 차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황인범(오른쪽 두 번째) 등이 5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장난하듯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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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일과 11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겸한 두 차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손흥민(오른쪽)과 황인범(오른쪽 두 번째) 등이 5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장난하듯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5일 경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훈련을 했는데 눈여겨볼 장면이 여럿 있었다. 우선 벤투 감독은 일절 간섭하지 않고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11대11 미니게임과 포메이션 훈련, 세트피스 훈련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훈련을 지휘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같았다. 당시 훈련은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휘했고, 히딩크 감독은 밖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는 데 집중했다. 그렇다고 벤투 감독이 관망만 한 것은 아니다. 훈련 중 다듬어야 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한 뒤 해당 선수를 따로 불러 지시했다. 그는 미니게임이 끝나자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불러 뭔가를 주문하기도 했다.

코치들은 역할 분담에 힘썼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윤영선(성남)과 일대일로 붙어 러닝 등을 따로 했다.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는 부상으로 하차한 조현우(대구) 대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송범근(전북)에게 맞춤형 지시를 내렸다. 둘은 그라운드에 앉아 작전판을 보고 대화를 나눴는데, 마치 과외교사와 학생처럼 보였다.

훈련 장소도 예전과 달랐다. 이전까지는 한 그라운드에서 몸풀기와 스트레칭, 러닝, 실전 훈련을 했는데 벤투 감독은 공간을 나눠 새로운 느낌을 줬다. 선수들은 보조구장에서 스트레칭 훈련을 마친 뒤 본 훈련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전술훈련에선 4-3-3만 실험했다. 포백 수비라인과 3명의 미드필더를 묶은 2개조를 교대로 포진시킨 다음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공격수들을 위치를 바꿔 가며 활발하게 움직이게 했다.

손흥민은 “첫 훈련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 벤투 감독은 사소한 것도 선수들에게 꼼꼼하게 지시하더라”면서 “마치 스펀지처럼 (벤투 감독의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대표팀이 기대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로 한국축구가 좋은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면서 “9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국민들이 만족할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가 벤투 감독님의 데뷔전이다.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최근 손흥민에게 성인대표팀 주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손흥민은 “이야기는 나눴는데 확정된 건 없다”면서 “좋은 선배들이 많다. 어쨌거나 벤투 감독님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9-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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