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없던 만찬에 12시간 체류…특사단, 비핵화 촉진 성과낸 듯

입력 : ㅣ 수정 : 2018-09-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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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인 당일치기 방북
美, 특사단 예의주시… 운전자론 탄력
남북 관계 발전으로 북·미 선순환 예고
유엔총회 주목…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
이해찬 “우린 당사자이자 중재자” 강조
활짝 웃는 정의용·김정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정 실장,김 위원장,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 부장.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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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웃는 정의용·김정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정 실장,김 위원장,천해성 통일부 차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 부장. 청와대 제공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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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에 이런 부탁을 했다. 역대 북핵 협상에서 늘 ‘패싱’ 논란을 겪었던 한국이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비핵화 협상 중재자이자 촉진자로 자리매김했음이 이날 전화 통화로 재차 증명된 셈이다.

더 나아가 특사단의 설득으로 북한이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등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의 첫 조치를 실제로 이행한다면 답보 상태에 놓인 북·미 협상이 재가동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관계의 선순환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져 좋은 결과를 도출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 국무부가 연일 “남북 관계는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발맞춰 진전해야 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지만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했음이 입증된다면 미국도 더는 남북 관계 속도 조절론을 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당사자이자 중재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을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근 페이스북에 “결국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의 간절한 목표와 준비된 능력”이라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전략을 앞세운 당·청의 이런 거침없는 목소리에는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 북핵 위협도 감소했던 역사적 경험과 이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제73차 유엔총회는 비핵화·체제보장 대타협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만나기로 지난 4일 약속했다. 북한 김 위원장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부가 목표한 연내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굵직한 결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9-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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