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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열리는 금강산도 태풍 영향권…文 “필요시 장소·일정 재검토”

이산상봉 열리는 금강산도 태풍 영향권…文 “필요시 장소·일정 재검토”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8-23 22:08
업데이트 2018-08-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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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일 2차만남 고령자 많아 우려…이산가족 “상봉 일정 차질 없었으면”

24~26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 만남이 열리는 금강산 지역이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고령자가 많은 이산가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정부는 일정대로 상봉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태풍 상황에 따라 일정 조정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차 방북단 81가족 326명은 65년 만에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태풍에 대한 걱정을 안고 23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였다. 당초 83가족이 방북할 예정이었지만 두 가족이 건강 문제로 막판에 불참하게 됐다. 태풍으로 가족당 1개의 우산을 지급했지만 대부분이 이미 우산을 챙겨왔다.

북측에 있는 삼촌을 만날 전민근(57)씨는 “내일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태풍이 오면 미뤄질 수 있다는데 순서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규춘(65)씨도 “(태풍이 오면) 하루 미뤄질 수도 있다는데, 2박 3일 통째로 미뤄지는 것인지 1박 2일이 되는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상봉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랐다.

북측 여동생을 만날 최고령자 강정옥(100)씨도 제주도에서 전날 항공편으로 상경했다. 이날은 대부분 항공편이 결항이었다. 17세에 제주도 고향을 떠나 영영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생 강정화(85)씨를 만나는 강 할머니는 제주도 사투리로 “오라(오려무나)! 집에 가게”라고 되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연로하신 분이 많으니 이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방북단 중 90세 이상 노인만 10명이고 100세 노인도 포함돼 있다. 총 326명 가운데 82명이 80세 이상 고령자다. 특히 숙소에서 온정각이나 이산가족면회소까지는 도보로 5분 이상을 움직여야 한다. 태풍 북상으로 현지 소방인력은 8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금강산 숙소와 상봉장 등이 고층건물이고 시설이 낡아 구급차 1대와 고가사다리차 1대도 추가로 배치됐다. 소방헬기 1대는 강원 양양에서 대기한다. 이산가족들은 24일 오전 9시쯤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해 오후 1시쯤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하고 오후 3시에 첫 단체상봉을 한다.

속초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8-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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