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폐지’ 주장 1명도 없는 112석 한국당

‘특활비 폐지’ 주장 1명도 없는 112석 한국당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8-12 17:56
수정 2018-08-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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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대’ 접은 자유한국당 영등포에 새 둥지
‘여의도 시대’ 접은 자유한국당 영등포에 새 둥지 자유한국당 김성태(왼쪽 세 번째) 대표 권한대행과 안상수(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1일 오후 새 당사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우성빌딩 앞에서 당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이날 한국당은 11년간 머물렀던 여의도 한양빌딩을 떠나 여의도 밖으로 당사를 옮겼다. 왼쪽부터 함진규 정책위의장, 안 위원장, 김 대행,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환골탈태·혁신이미지 기회인데도 ‘조용’
지지자들도 “아직 정신 못차렸다” 비판
김성태 “없애면 재정적 어려움… 재논의”
민주당선 표창원 의원 등 지도부에 반기
홍영표 결국 “곧 명확한 입장 밝히겠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지도부가 국회 특수활동비를 사실상 유지하기로 합의해 여론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의석수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지 않고 있다. 다만 몇 명이라도 지도부에 반기를 든 민주당만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며 환골탈태를 다짐했던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가 영수증 등을 통해 특활비를 양성화하겠다고 합의해 여론의 역풍을 맞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9일 표창원 의원을 선두로 박주민·박범계 의원 등이 잇따라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특활비 폐지 여부와 관련해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제1당으로서 고민이 많았지만 더 명확하게 입장 정리를 할 때인 것 같다”며 “다음주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회 간사들의 워크숍(14~15일) 전에 세밀하게 협의해 폐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원내대표가 13일쯤 특활비 폐지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반면 한국당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지난 8일 양당 원내대표의 특활비 담합 이후 단 한 명도 특활비 폐지를 외치며 반기를 들지 않고 있다. 여당보다 앞장서서 특활비 폐지를 선제적으로 천명하고 나설 경우 그동안 잃은 점수를 만회하며 혁신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인데도 손에 쥔 ‘밥그릇’을 쉽게 놓지 못하자 지지자들조차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일부 한국당 지지자들은 “이럴 때 민주당보다 앞장서서 특활비 폐지를 선언하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기득권 포기라는 환골탈태보다는 정부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해 대여비판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의 지지율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의 경우 원내행정국이나 당 운영비로 들어가는 특활비가 많기 때문에 이걸 없애면 현실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내일(13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특활비 문제를 재논의를 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8-08-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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