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대선…투표소 방화 등 폭력으로 얼룩

입력 : ㅣ 수정 : 2018-07-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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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대통령, 재선 가능성 커…야당 후보, 부정선거 의혹 제기
29일(현지시간) 대선이 실시된 말리의 한 투표소에 배치된 군인들[EPA=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간) 대선이 실시된 말리의 한 투표소에 배치된 군인들[EPA=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단체의 투표소 공격으로 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야권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말리의 정국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의 잠정 결과는 48시간 안에, 공식 결과는 늦어도 내달 3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득표율이 50%를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8월 12일 진행된다.

후보 24명이 출마한 이번 대선은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71) 현 대통령과 수마 일라 시세(68) 전 재무장관의 2파전이다.

케이타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서도 결선 투표 끝에 시세 전 장관을 꺾었고 이번에도 재선 가능성이 크다.

케이타 대통령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국회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5년 전보다 지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세 전 장관은 말리의 최대 야당인 ‘공화국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을 이끌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말리 국민에게 평화적인 선거에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말리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이 경제 발전과 정국 안정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성 유권자 하와 케이타(53) 씨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집에서 30㎞나 떨어진 투표소를 찾으려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며 “이것(투표)은 국가적인 대의다. 나는 자식들을 위해 국가와 고용의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종족 분쟁과 이슬람주의 반군의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는 말리의 이번 대선은 전국에 3만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는데도 폭력으로 얼룩졌다.

전국 2만3천여 개 투표소 가운데 105개가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고 현지 국영 ORTM TV가 전했다.

말리 중부지역 몹티의 파토마 마을에서는 선거관리 공무원들이 피습을 당해 투표가 중단됐으며 다른 마을에서도 같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팀북투 지역에 있는 라피아 마을의 한 관리는 “무장한 남성들이 들이닥쳐 하늘을 향해 총을 쏜 뒤 투표함을 불태웠다”며 “이들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고 말했다.

시세 전 장관 측은 2개의 선거인 명부와 수백 개의 가짜 투표소가 존재하다고 주장하며 여권의 부정선거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유엔 등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말리에서는 종족 분쟁으로 민간인이 300명 이상 숨졌다.

지난 23일에는 말리 중부지역인 세바레 공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박격포탄 공격이 있었다.

말리에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이 파견돼 대테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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