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 별세…문재인 대통령 애도

입력 : ㅣ 수정 : 2018-07-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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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7년 1월 14일 서울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20주기 추모식 및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선포식 행사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아들이 고문을 당한 509호실에서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 사진은 2007년 1월 14일 서울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20주기 추모식 및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선포식 행사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아들이 고문을 당한 509호실에서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열사. 그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노환으로 28일 별세했다. 89세.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습니다”라면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인은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며칠 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31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습니다. 언제나 변치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습니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2년 6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1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오른쪽)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고인의 왼쪽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2012.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사진은 2012년 6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1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오른쪽)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고인의 왼쪽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2012.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라면서 “아버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입니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입니다. 지난 6.10 기념일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라면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인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 사건은 올 초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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