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월리스의 자유/문소영 논설실장

입력 : ㅣ 수정 : 2018-07-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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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월리스는 미국 뉴저지 출신이다. 마당이 넓은 집을 산 동생은 월리스 등 병아리 다섯을 입양했다. 1년 뒤 암탉이 된 월리스 등은 푸른 알을 낳았다. 동생은 닭들을 위해 마당 전체에 2미터 높이의 흰 울타리를 둘렀다. 월리스의 첫 고난은 4년 전 겨울 뉴저지의 폭설로 시작됐다. 먹이를 찾아 여우가 주택가까지 내려왔다. 새가슴 암탉들은 놀라서 또는 잡혀서 죽었지만, 월리스는 길 건너 가정집 차고로 도망가 살아남았다. 2주 만에야 되찾았다. 사회적 동물 월리스가 안쓰러운 동생은 다시 4마리를 입양했다. 이번엔 2마리가 지난해 봄, 매의 공격으로 놀라서 죽었다.

동생은 지난해 말 텍사스로 이사 갔는데, 월리스와 남은 2마리도 비행기 삯을 치르고 최근 옮겼다. 텍사스 여름은 섭씨 40도. 에어컨도 틀어 줬는데 최근 월리스는 또 혼자가 됐다. 텍사스산 매의 공격 탓이다. 동생 둘이 또 심장마비사했다. 이번에도 월리스는 잘 숨어 위기를 넘겼다. 동생은 폭염과 매가 걱정돼 월리스를 집 안에 가뒀다. 월리스는 알 낳기를 멈췄다. 혹시나 싶어 무섭고 뜨거운 마당에 풀어 주니, 다시 알도 낳고 신나게 나다닌단다. 닭도 자유다!

2018-07-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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