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동굴에서 실종됐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구조에 큰 역할을 한 호주 출신 잠수하는 의사 리처드 해리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의 경험을 가진 그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런 해리스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구조작업 첫날인 지난 8일 4명을 우선 구조했고, 이어 9일에 추가로 4명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2018.7.11
호주 오즈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호주 오즈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더 오스트레일리언 등 호주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동굴에 남아 있던 5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고 해리스 등 구조요원들이 마지막으로 빠져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11일 보도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마취과 의사로 일하는 해리스는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생존자들이 발견된 뒤 동굴 속을 직접 잠수해 들어가 이들 13명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3차 구조 작업이 최종 완료된 뒤 가장 마지막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앤드류 피어스 원장은 “해리스에게 직접 부고를 전했다”면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매우 큰 슬픔”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가 가족들의 사생활을 지켜주길 원했다”면서 “그가 곧 돌아오면 가족들과 함께 있을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