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생존 확인했지만 구조 난관

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 생존 확인했지만 구조 난관

입력 2018-07-03 08:51
업데이트 2018-07-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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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의 생존이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실종자 가족이 구조대가 찍어보낸 실종자 4명의 사진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2018.7.3  AFP 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의 생존이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실종자 가족이 구조대가 찍어보낸 실종자 4명의 사진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2018.7.3
AFP 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갔다가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 만인 2일(현지시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구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전망이다.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에서 가장 큰 공간으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까지 가려면 동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의 날씨일 때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기로 접어든 이 지역에 비가 쏟아지면서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찬 상태다. 당초 이들이 실종된 이유도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굴 내부의 도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대원들도 산소통을 메고 수 ㎞를 잠수해 장장 이틀 만에 이곳에 도착했다.

뿐만 아니라 동굴 중간에는 몸을 ‘ㄱ’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어, 열흘간 추위와 배고픔을 견딘 소년들이 이곳을 당장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당국은 잠수가 가능한 의사를 동굴 안에 동굴 안으로 들여보내 일단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즉각 구조할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치료를 먼저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주말을 전후해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면 생존자 구조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구조에 동참한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통신에 “당장 이들을 구해낼지 아니면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기다릴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수사가 동굴 안으로 물자를 들여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들에게 음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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