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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했던 아빠친구… 강진 여고생 결국 주검으로

수상했던 아빠친구… 강진 여고생 결국 주검으로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8-06-24 18:14
업데이트 2018-06-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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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8일 만에 외진 야산서 발견
휴대전화 마지막 발신장소 인근
옷은 벗겨진채 풀 등에 덮여있어
숨진 용의자, 옷가지 태운 흔적도
과거 강진 실종자 사건도 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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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학수사대 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뒤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강진 뉴스1
경찰과학수사대 대원들이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뒤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강진 뉴스1
전남 강진에서 아르바이트하러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된 여고생 추정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된 지 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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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 마을 뒤편 야산 수색 중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키와 체격으로 볼 때 A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문 대조 등을 토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신은 우거진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여 있었으며 옷은 상당 부분 벗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은 경찰이 체취견을 동원해 수색하던 도중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 우거진 숲속에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5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다. 도보로 이동한다 해도 해발 250m 높이의 산 정상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용의자이자 A양 아버지 친구인 김모(51)씨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과도 수백m 떨어진 장소였다. A양 휴대전화 발신음이 마지막으로 끊긴 곳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외진 곳이다 보니 경찰이 지금껏 한번도 찾아보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시신 주변에 기동대원을 배치,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강진군에 거주하는 모여고 1년생인 A(16)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서면서 친구와 ‘아버지 친구를 만나 아르바이트하러 간다’고 대화를 나눈 후 행방불명됐다.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했던 아버지 친구 김모(51)씨는 A양 모친이 당일 오후 11시 8분쯤 자신을 찾아오자 뒷문을 통해 달아난 후 다음날 오전 6시 17분쯤 집 인근 철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 승용차가 실종 당일 A양이 사는 마을에 오후 1시 56분 들어가서 오후 2시 3분에 나온 모습과 이 차량이 A양 집과 600여m 떨어진 곳이자 약속 장소로 추정되는 공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혀 김씨의 행적을 조사해 왔다. 숨진 김씨는 당일 오후 5시 15분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휘발유를 부어 태우고, 자신의 옷은 세탁기에 넣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그동안 열 감지 장비를 장착한 헬기 1대와 드론 4대를 동원했고 채취견과 기동대, 119특수구조대, 주민 등 850여명이 A양에 대한 수색을 해 왔다. 한편 강진에서는 2000년과 2001년에 현재 25살이 됐을 김하은, 김성주 두 명의 초등학생이 잇따라 실종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시 실종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8-06-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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