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eye]우리가 본 선거, 그리고 바람

입력 : ㅣ 수정 : 2018-06-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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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올해 들어 매달 한 차례 지면에 싣고 있는 어린이 컬럼 ‘아이 eye’에 이어 온라인판 ‘아이 eye’를 선보입니다. 세상을 향한 우리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보다 더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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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하비

작년 까지만 해도 선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투표도 못하는데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과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아동의 참여권 증진을 위해 진행한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처음엔 선거는 어른들만의 이야기이고 우리 같은 아동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게 된 내용들과 주관적 견해를 정리하며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거철이 시작되니 거리는 많이 시끄러워 졌다. 이전 같으면 ‘아 시끄러워’라면서 그냥 보고 지나쳤겠지만 인터뷰를 했던 탓인지 유세하는 후보자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었다. 현수막에 걸린 그들의 이름과 공약들, 명함을 쥐어주는 후보자들의 간절해 보이는 손과 얼굴들. 새삼스레 놀란 것은 아무도 내게는 다가오지 않고 현수막에 걸린 공약들에는 아동을 위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 아동은 투표권이 없으니까 내게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유세를 해봤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행동들은 정말 우리 도시를, 우리 사회를 좋게 만들겠다는 의지보다는 그저 뽑히기 위한 것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하나라도 아동들을 위한 공약이 있지 않을까 해서 다른 지역을 나가게 되었을 때 둘러보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았으니 실망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 무서워 졌다. 우리가 이 사회의 미래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고 그저 현재 뽑히기 위해 급급한 후보자들의 모습에 속이 상하고 불안했다.

나와 친구들이 거리를 지날 때 딱 한 번 유세자들이 다가온 적이 있었다. 부모님께 잘 말씀 드리라면서 전단지 하나를 쥐어주더니 어느 학교냐고 물었다. 다른 동네의 학교 이름을 대니 다가왔던 유세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우리 손에 쥐어주었던 전단지를 도로 가져가 버렸다. 충격이었다. 물론 우리도 우리 부모님의 동네가 달라 그 후보자에게 투표할 수 없으니 의미 없는 행동이라 생각해서 그랬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가 투표권이 없어 선거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듯, 유세자들의 이러한 행동들은 아동들이 후보자들과 선거에 좋지 못한 인상을 받게 한다. 우리를 사회의 미래로 제대로 인식해주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똑같이 행복한 사회를 미래의 아동들에게 물려줄 것이고, 행복한 순환의 고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적어도 선거철 유세하는 후보자들을 눈살 찌푸리며 바라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 조금만 더 먼 숲을 바라봐주는 후보자가 나오기를 바란다.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들을 위한 공약을 세워주는 후보자가 언젠가 꼭 나타나기를 우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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