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PK 광역 3곳 첫 석권… 31년 만에 ‘민주대연합’ 복원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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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선거혁명 이룬 민주당
민주 진영 1987년 단일화 실패
PK 기반 YS·호남의 DJ로 분화
3당 합당 이후 지역구도 고착


민주, 이번 선거로 PK에서 약진
“특정 지역만의 정권 끝내겠다”
文대통령 오랜 꿈 실현 가능성
환호  추미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세 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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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
추미애(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세 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개표상황실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을 포함한 부산·경남(PK) 지역을 사상 처음으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히 PK 광역단체장 3곳을 얻는 차원을 넘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1년 만에 영호남 민주대연합을 복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민주진영은 1987년 김대중(DJ)·김영삼(YS) 대선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YS를 중심으로 한 PK 기반의 통일민주당, DJ를 중심으로 한 호남 기반의 평화민주당으로 분화했다. 이후 1990년 3당 합당으로 YS가 보수진영에 편입되면서 영남 기반의 거대 보수야당에 호남 기반의 민주당이 포위되는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껏 망국적 영호남 지역감정이 이어져 왔다. 실제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도입된 이후 23년간 민주당은 ‘부·울·경’에서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했다.

이번 민주당의 PK 약진으로 지역감정이 본격적으로 허물어지면서 지역 구도가 아닌 이념·노선 구도로 정치 지형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민주대연합은 노무현(왼쪽 얼굴) 전 대통령과 김근태(가운데)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꿈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 정신을 파괴하고 할 수만 있다면 (민주대연합을)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 민주계가 과거의 과오를 씻고 우리 정치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하는 도리”라며 민주대연합을 강렬하게 희망했었다.

노 전 대통령의 말처럼 1987년 후보 단일화 실패의 후유증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분열의 씨앗이 됐다. YS가 이끈 통일민주당 세력은 1990년 1월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출범시킨 민주자유당으로 재탄생해 PK의 맹주이자 여권 주류가 됐다.

지역 구도에 발목 잡혀 있던 PK가 변화의 조짐을 보인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PK에서 8명(부산 5명·경남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부산과 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경북(TK)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 석권으로 민주당은 사실상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특정 지역의 정권 시대를 끝내겠다’는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의 구상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이젠 TK도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이념 구도로 재편되는 날이 언제 올지가 관심이다. 이번에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한때 한국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추월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6-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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