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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폭으로 어부 16명 숨져… 독도 6·8사건 아시나요

오폭으로 어부 16명 숨져… 독도 6·8사건 아시나요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06-07 23:52
업데이트 2018-06-0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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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령제 4대 종교 첫 참여…“미군 폭격·피해 등 진실 밝혀야”

“올해 미군의 오인 폭격 70주년 행사를 계기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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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홍성근 박사가 7일 독도 6·8사건 70주년 토론회에서 “관련 자료 등을 적극 발굴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홍성근 박사가 7일 독도 6·8사건 70주년 토론회에서 “관련 자료 등을 적극 발굴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독도 6·8사건 70주년을 하루 앞둔 7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홍성근 박사는 서울신문과 가진 통화에서 “희생자 위령제에 독도를 관할하는 경북도와 유가족, 4대 종교(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단체에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경북도와 울릉군, 대구지방변호사회,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 4대 종교 단체는 8일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6·8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마련한다. 식전 행사로 경북도립국악단, 한국춤협회, 경북도립무용단 협연으로 위령 살풀이 공연을 갖는다. 경북도는 행사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비 3000만원을 지원했다.

미 군정 당시인 1948년 6월 8일 미군 폭격기가 독도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우리나라 어선들에 폭탄을 떨어뜨려 비극을 연출한 사건이다. 1990년대 중반 일부 언론은 전체 희생자를 150~320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폭격 와중에 살아남은 장학상(당시 36세·1996년 사망)씨 등 4명이 천신만고 끝에 울릉도로 돌아와 세상에 알려졌다. 민심이 들끓자 며칠 후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 공군 기지에서 출격한 B29 폭격기가 독도에서 폭탄 투하 훈련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선을 바위로 오인해 폭격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홍 박사 연구에 따르면 어부 16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

홍 박사는 “1950년 6월 8일 조재천 당시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울릉 주민 등 100여명이 독도에서 독도조난어민위령비를 제막한 이후엔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다 2005년부터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 등 민간 단체들이 희생자 위령제를 지내는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여야 합의로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독도 6·8사건의 진상 규명을 시도했으나 관련 자료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실체적 접근에는 크게 못 미쳤다”고 덧붙였다.

홍 박사는 “6·8사건은 광복 뒤 정부 수립 직전까지 우리 국민이 희생된 슬픈 역사의 증거이자 대한민국이 1950년 이전부터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증거”라며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군 폭격기의 작전보고서와 사고조사 결과, 피해자 인적사항 등을 적극 발굴해 논란을 부른 피해 규모 및 형태 등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7일 군민회관에서 이태우 영남대 독도연구교수의 ‘독도 조난 어민 피해사건 진상 보고’와 김수희 독도재단 교육홍보부장의 ‘6·8 독도 피해사건 용어에 관한 고찰’ 주제 발표에 이어 홍 박사 등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8-06-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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