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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거짓말처럼 맑게 갠 하늘… ‘달리는 기쁨’ 함께 나눴다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거짓말처럼 맑게 갠 하늘… ‘달리는 기쁨’ 함께 나눴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5-20 21:10
업데이트 2018-05-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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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권자 1만여명 ‘해피 런’

화창한 날씨·다양한 행사에 축제 분위기
세 살배기부터 여든까지 한강변 질주
시각장애인 클럽·외국인 100명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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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마라톤 1만여명 성황
하프마라톤 1만여명 성황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 1만여명이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먼저 출발한 뒤 5㎞ 코스와 10㎞ 코스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선에 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날 대회는 모처럼 드러난 푸른 하늘 아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미세먼지 없이 화창했던 지난 19일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3일)를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며칠 동안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아진 이날 참가자들은 선선한 바람을 헤치며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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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한 모녀가 함께 달리며 서로의 손과 손을 단단히 맞잡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7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한 한 모녀가 함께 달리며 서로의 손과 손을 단단히 맞잡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날 평화의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경찰악대의 힘찬 관악 공연이 분위기를 달궜고 스포츠테이핑, 페이스페인팅 등 여러 행사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치어리딩팀의 구호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면서 달리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오전 9시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먼저 출발했다. 하프코스는 평화의 광장에서 시작해 하늘공원~상암IC~난지물재생센터~창릉교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이어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스튜디오를 왕복하는 5㎞ 코스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도는 10㎞ 코스 참가자들이 차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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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활짝 웃으며 뛰는 부부.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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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환한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달려가는 참가자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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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한 여성 참가자가 출발에 앞서 준비 운동을 하며 함께 참가한 딸의 어깨를 풀어 주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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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가족, 친구와 ‘추억 쏠쏠’ 킥보드를 탄 외국인 소녀가 땅을 힘차게 구르며 달려 나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9시 20분쯤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5㎞ 참가자 성문규(17)군은 “큰 대회에는 오늘 처음 참가했는데 학교 대회와 달리 많은 분들과 함께 뛰어 기록이 더 잘 나온 것 같다”며 “바람이 불어 시원해 뛸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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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숲길, 바람도 선선
도심 속 숲길, 바람도 선선 모처럼 맑은 하늘 아래 녹음이 우거진 길을 참가자들이 줄지어 뛰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7년째 이어져 온 전통 있는 마라톤 대회인 만큼 직장, 지역, 종교 등 각종 마라톤 동호회들도 대거 출전했다. 서울 서부교육청 관내 교직원을 중심으로 2013년 결성된 교직원마라톤클럽 회원 최오규(73)씨는 “클럽 차원에서 상반기에는 항상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며 “다른 대회와 달리 주로 한강변을 뛰기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참가 혜택도 많아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구로3동성당 마라톤 동호회 회원 임종남(50·여)씨는 “주임 신부님이 마라톤을 좋아하셔서 신자들도 하나둘 같이 뛰게 됐다”면서 “성당 언니들이 ‘건강도 좋아지고 성취감도 높다’며 추천해 처음 참가하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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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2분1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밟은 여성 참가자가 자신의 기록이 입력된 전광판 옆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시간2분1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밟은 여성 참가자가 자신의 기록이 입력된 전광판 옆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간호사 선생님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카드를 유니폼에 붙이고 뛴 김영복(49)씨는 “감염 관리 분야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간호사분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며 “그분들의 노고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령·최연소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최고령 참가자 이만복(80)씨는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지난해 10㎞ 코스를 뛸 때는 막판에 다른 참가자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엔 5㎞였지만 혼자 힘으로 완주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자가 김설구(3)군의 아버지 김부일(36)씨는 “아이와 함께 온 것은 처음인데 아이를 안고 걷기도 하면서 같이 5㎞를 완주했다”며 “날씨도 좋고 아이가 재미있어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100여명이 참가했다. 경기대에서 경제영어를 가르치는 카메룬 출신의 뉴튼 테봉뉴(36)는 15개월 된 아기가 탄 유모차를 한국인 부인과 함께 끌고 5㎞를 완주했다. 뉴튼은 “아기와 같이 와서 5㎞만 뛰었는데 온가족이 함께 달리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자 하프코스 2위로 들어온 영국 출신 매슈 클라크(29)는 “2년 반 전 한국에 온 뒤 서울플라이어클럽에 가입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남산 조깅과 한강변 사이클링으로 꾸준히 운동해 온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에서도 7명이 출전했다. 10㎞ 코스를 완주한 하지영(32)씨는 “평소 혼자 운동하기가 쉽지 않은데 클럽에서는 도움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다고 해서 마라톤에 입문하게 됐다”며 “뛸 때는 너무 힘들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땐 ‘오늘 하루도 헛되이 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하씨를 인도하며 함께 뛴 장미(28·여)씨는 “장애인분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틀간 날씨가 너무 흐려 걱정했는데 오늘의 좋은 날씨를 위해 그랬던 것 같다”며 “바람의 리듬에 맞춰 부상당하지 않게 달려 달라”고 당부했다. 박영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은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면서 1년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길 바란다”면서 “6월 13일 지방선거에 모든 분들이 꼭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가자들에게는 스켈리도 기능성 의류와 SNP 마스크팩, 완주메달, 간식 등이 제공됐다. 스켈리도, GS칼텍스, 한화생명, 동아오츠카, 셀트리온, 유한양행, 아디다스아이웨어, 라쉬반, 동서식품,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바르미뜸, K워터 등이 협찬 및 협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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