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생산한 곳에서 읽는 게 원칙… 포털 자의적 편집에 저널리즘 위기”

“뉴스는 생산한 곳에서 읽는 게 원칙… 포털 자의적 편집에 저널리즘 위기”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8-05-17 22:42
업데이트 2018-05-1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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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주최 첫 토론회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뉴스 편집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트릴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포털과 저널리즘’이란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는 ‘뉴스의 위기’가 다각도로 진단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태로 제기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역기능과 관련해 언론노조가 논의의 주체로 나선 건 처음이다.

박영흠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박사는 뉴스 이용자를 정치적 주체로 규정했다. 그는 “웹툰이나 드라마, 인터넷 쇼핑 이용자와 차별화된 존재로 뉴스 이용자를 대해야 한다”며 “포털이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보기 좋게 뉴스를 편집해 제공하지만 이 같은 개입이 뉴스 생산자와 이용자를 분리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뉴스 이용자들이 뉴스 원산지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결과가 뉴스의 품질 하락으로 이어졌다.

박 박사는 언론사 고유의 신뢰, 가치가 이용자들의 뉴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굳어지면서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도 성과가 적은 탐사보도보다 비용 대비 수익 창출 효과가 큰 클릭 수 많은 기사에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봉현 한겨레신문 경제사회연구원 저널리즘센터장은 “아웃링크가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뉴스는 생산한 곳에서 읽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부작용 문제도 제기됐다. 일부 저질 배너광고나 악성코드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오히려 뉴스 서비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언론사는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선순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포털도 구글처럼 검색 플랫폼 사업자로서 가이드만 제공하고 앞으로는 실시간 검색어, 댓글, 편집 등 뉴스 서비스는 5년 정도를 시한으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8-05-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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