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eye] 부모님께 고합니다/송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입력 : ㅣ 수정 : 2018-05-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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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언제나 아이들의 편이 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때 안아주고 믿어주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플 때 밤새워 간호하며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고 바쁜 아침에 죽을 끓여 줄 때에도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 ‘의식주’를 보장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발달권’도 선물해 줍니다. 부모님 덕분에 하고 싶던 미술·피아노도 배우고, 함께 여행도 다니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송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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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하지만 요즘 부모님에게 아동의 권리를 빼앗기는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어디서 말대답이야”, “어른이 하는 말은 다 옳아”,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들은 아동의 참여권을 빼앗습니다. 이런 말 때문에 가장 가까워야 할 부모와 자녀 사이가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저도 무작정 혼내거나 꾸짖는 말을 들어 속상하고 힘들어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을 맞아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어른과 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빠는 공부 잘했는데”, “엄마는 정리 잘했는데” 등 부모님의 어릴 때와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과 얼굴은 닮을 수 있지만 좋아하는 것이나 잘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아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생이 갑자기 큰 소리로 울면 부모님은 형이나 누나부터 야단칩니다. “네가 참아야지 왜 또 동생을 울리느냐”라며 혼을 냅니다. 동생이 먼저 잘못했는데도 부모님은 확인하지도 않고 결과만 보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면 큰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야단치기 전에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귀 기울여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마음을 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하게 되고, 부모님도 아이가 정말 힘들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아이들의 관심사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아이돌에 푹 빠져 있어 걱정이다”라며 혀를 차십니다. 분명 부모님도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연예인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아이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께 “아 그렇구나”, “힘들었겠구나”, “미안해”, “같이 한번 찾아보자”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신다면 우리가 가장 힘들 때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바로 부모님이 될 것입니다.
2018-05-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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