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비노조 계약직 관리 손쉬워… ‘토종 파일럿’ 역차별

[팩트 체크] 비노조 계약직 관리 손쉬워… ‘토종 파일럿’ 역차별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5-01 22:44
업데이트 2018-05-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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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외국인 기장 선호?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를 좋아한다?’

요즘 사면초가인 대한항공을 두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대한항공의 전체 조종사 중 외국인 비중(기장+부기장)은 2014년 14.6%, 2015년 14.8%, 2016년 15.2%입니다. 15% 안팎인 셈이지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10%대입니다. 상대적으로 조종사 숫자가 적은 제주항공은 1%대입니다. 기장만 놓고 보면 수치는 더 올라갑니다. 전체 조종사 중 대한항공 외국인 기장 비중은 2014년 22.4%, 2015년 23.6%, 2016년 25%입니다. 아시아나는 2016년 17.9%였습니다.

●외국인 비중 15%… 타사보다 높아

숫자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의 외국인 조종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은 상이합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관리하기 쉬운 외국인 조종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한항공 내부 비리를 제보하는 단체 카톡방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한 직원은 “조 회장 입장에서 한국인 조종사는 업무 특성상 다수 육성하기 힘들고 노조 문제도 걸리지만 계약직인 외국인은 신분이 자유로워 관리가 용이하다”고 적었습니다.

●조양호 회장, 노조와 법적공방 ‘앙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조 회장 간 ‘앙금’은 업계에서도 유명한데요. 조 회장이 2016년 ‘(비행기 운전은)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발끈한 노조가 검찰에 고소장을 내며 법적 공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외국인 조종사 채용 에이전시인 TAS 대표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라는 허위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대표도 아닐뿐더러 대주주 일가 지분도 (TAS에) 전혀 없다”면서 “조종사 숫자는 내국인 일자리 문제와 연결돼 사실상 정부 관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내국인 조종사를 우선 채용한 후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으로 충원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中 연봉 3억, 대한항공 1억… 이탈 많아

현실적으로 조종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외국인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 조종사들에게 3억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하는 데 반해 대한항공 조종사 연봉은 1억 7000만원 수준이라 이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5-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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