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 쉽게 무색으로 바뀐다

페트병 재활용 쉽게 무색으로 바뀐다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8-04-27 22:54
업데이트 2018-04-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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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량 55% 생산 19곳과 협약

맥주 등 품질 보장 갈·녹색 허용
PVC는 2020년까지 페트 대체

국내 음료 생산업체들이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해 가급적 무색 페트병만 쓰기로 했다. 특히 처리 또는 재활용 공정에서 열을 가할 때 유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와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은 2020년까지 페트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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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27일 국내 포장재 사용 생산업체 19곳과 이 같은 내용의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애경산업,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농심, 대상, 광동제약, 동아제약, 코카콜라음료,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해태에이치티비 등 19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재활용 의무 생산자로 2016년 기준 국내 페트병 출고량(26만t)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2019년까지 제품 용기로 무색 페트병을 쓰되 맥주와 같이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 갈색·녹색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6년 63.5%인 무색 페트병의 사용 비율이 2019년 85.1%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의 생산을 금지했다.

색상 이외에도 페트병 생산 시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 라벨이나 몸체에 직접 인쇄하는 방식 등도 제한된다. 또 요구르트병과 샴푸 등의 용기류에 쓰이는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은 몸체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전자제품 포장재, 수액 팩, 랩 포장재, 투명 지퍼백 등으로 사용되는 PVC는 가공성이 좋아 포장재로 장점이 있지만 환경 문제와 재활용 비용의 증가 등으로 활용이 떨어졌다. PVC는 재활용이 쉬운 페트병 등의 재질로 대체된다.

환경부가 올해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페트병 등에 대한 순환이용성 평가에 착수한 가운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행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또 포장재 재질·구조 기준 개선 등을 위해 업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생산자의 재활용 책임을 강화하고 재활용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최민지 자원재활용과장은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제품이 설계돼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고 자원순환 사회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8-04-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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