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8천700만명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용자 소송 봇물

입력 : ㅣ 수정 : 2018-04-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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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5천만명서 크게 늘어…“전화번호·이메일 통한 이용자 검색 툴 삭제”
“20억 이용자 신원정보 노출에 취약”…정보유출 이후 피소 건수 20건 육박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가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이 4일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합뉴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합뉴스

당초 5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의 추정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애초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받은 이용자 약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한 결과 이 수치에 이르게 됐다”면서 “오는 9일 뉴스피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치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다음 주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의 의회 청문회 증언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본 이 활동의 규모와 정교함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상의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악의적 행위자들이 페이스북 검색 도구를 이용해 전세계 20억 명 이용자 대부분의 신원 확인과 정보 수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콘퍼런스콜에서 “우리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넓은 시야를 갖지 않았다. 이는 거대한 실수다. 내 실수다”라며 “우리 책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삶은 실수에서 배우고 전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페이스북을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정보를 이용하도록 한 사업 모델을 위해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일부 이용자의 페이스북 계정 탈퇴 캠페인이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콘텐츠가 규정을 준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주고받는 링크와 이미지를 살펴본다며, 내용이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경우 차단하거나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가 지난 2일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앱을 이용해 미얀마 내 인종 청소 관련 선정적 메시지를 보내려하는 이들을 추적했다고 밝힌 후 누리꾼들이 페이스북이 일상적으로 메시지를 보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이러한 사실을 시인했다.

페이스북은 자동화 도구도 이러한 일을 한다고 설명하고 메신저 검열 시스템이 다른 인터넷 기업들이 이용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은 메신저와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과 같은 규정을 적용하는 점을 분명히 하고 어떤 정보가 수집돼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서비스 약관을 업데이트하고 데이터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정보유출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시인함에 따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케임브리지대학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건이 공개된 이후 이용자와 투자자가 사생활 침해와 이용자 계약 위반, 과실, 소비자 사기, 불공정 경쟁, 증권 사기, 공갈 혐의 등으로 제기한 소송은 최소 18건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 이용자와 투자자들의 소송이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의원들의 조사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변호사 마크 버먼은 “이것은 명성에 관한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매우 나쁘게 변질돼 더 투명해지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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