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건설 참여… 운영기법 전수
베트남 호찌민에 ‘인천공항’이 수출된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인천공항은 베트남 호찌민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연간 2500만~300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며, 사업이 확정되면 30억 달러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정부는 미얀마 국제공항 건설 수주 실패를 거울 삼아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업비를 조달하되, 베트남 정부도 일부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의 호찌민 공항 건설 참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 운영 기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베트남 정부가 적극 요청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인천공항공사는 미얀마 국제공항을 건설, 운영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사업비 15억 달러를 전액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미얀마 정부가 보증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일본이 사업을 가로챘다.
호찌민은 베트남 남부 상업·무역·관광 중심지로 떤선국제공항이 있지만 한 해 이용객 수용 능력이 1500만~1700만명에 불과해 베트남 정부가 오래전부터 공항 확장을 준비해 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3-21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