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또...“귀신아 물러가라” 딸 폭행해 숨지게 한 엄마

입력 : ㅣ 수정 : 2018-03-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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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한국사회 독특한 가족중심주의가 원인”

최근 한달새 퇴마의식을 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두 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한국 사회만의 독특한 가족 중심 주의에서 비롯된 범죄”라고 진단했다.
’퇴마의식’한다며 딸 살해한 엄마 ’퇴마의식’을 한다며 여섯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모 최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걸어 나오고 있다.2018.2.22 연합뉴스

▲ ’퇴마의식’한다며 딸 살해한 엄마
’퇴마의식’을 한다며 여섯살 난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모 최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걸어 나오고 있다.2018.2.22
연합뉴스

13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어머니 A(57)씨와 종교인 B(58•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9시쯤 전주 완산의 한 기도원에서 A씨의 딸 C(32)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씨의 팔과 다리를 수건으로 묶고 ‘귀신아 물러가라’면서 5시간 넘게 폭행했다. A씨는 다음날 딸이 숨지자 “잠든 딸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어머니 A씨는 “딸이 정신병이 있어 기도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면서 “죽일 생각은 없었다”면서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C씨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면서 “장시간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선 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퇴마의식을 한다며 6살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최모(3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최씨는 지난달 19일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딸 D양의 목을 50분 동안이나 졸라 죽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케이블 TV를 보다가 영화에서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했다”면서 “퇴마의식을 하면 딸의 언어발달장애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이러한 범죄는 자식의 정신이나 육체를 좌지우지해야 한다는 한국만의 독특한 가족 의식에서 비롯되는 범죄”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는 이런 류의 사건, 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자식의 인생을 다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오해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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