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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대화 용의 있다”…가시권 들어온 북미대화

김정은 “비핵화 대화 용의 있다”…가시권 들어온 북미대화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06 22:19
업데이트 2018-03-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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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 대화에 전향적…정의용 “충분한 여건 조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임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북미 대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고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나면 북미 대화가 성사되는 데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는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비핵화 의제를 포함한 북미 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점을 꼽을 수 있다.

정 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북 특사단이 북한으로 출발하기 전 점쳤던 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보다 훨씬 진도가 더 나아간 측면이 있다.

애초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필요한 ‘성숙된 여건’으로 표현한 북미 대화의 의중을 타진하러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 특사단이 ‘비핵화’ 의제를 거론할 수 있을지를 놓고 회의적인 예측이 많았다.

북한은 특사단 방북에 앞서 외무성 대변인 등의 발언을 통해 미국이 북미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비핵화 의지 천명 등을 내건 데 노골적으로 불쾌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김 위원장의 전향적 대화 의지를 받아낸 것은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에 큰 장애물을 걷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실장은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목표가 선대의 유훈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고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은 지난해 문 대통령 취임 후 계속돼 온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취해 온 압박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 탓에 고립된 형국에 처한 북한으로서는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통해 어떻게든 ‘출구’를 모색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방북한 대북 특사단을 국제사회에 자신의 대화 의지를 밝히는 데 적절한 계기로 삼고자 했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간 중재 역할에 주도적으로 나서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한결 수월하게 북미 대화를 성사시킬 여건을 마련했다.

정 실장은 “미국과 대화를 해봐야 하겠지만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번 주 안으로 미국을 방문해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로 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북미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서울에 온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회담하고자 했던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대화 의지는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한이 밝힌 태도와 한미 사이의 미묘한 인식의 차이로 북미 대화의 성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 실장에 따르면 북한은 대화 국면으로 나오는 데 별도의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뜻만을 밝혔다.

이러한 북한의 의사를 미국이 있는 그대로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정 실장이 발표한 방북 결과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는 대목 중 ‘체제 안전 보장’ 부분에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북한의 ‘조건부 비핵화’ 태도로 받아들여진다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 미국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를 의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미국에 들렀을 때 북미 대화에 이르는 마지막 걸림돌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뜻을 명백히 해서 앞으로 여러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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