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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기습 탈당에 바른정당 ‘멘붕’…“예의 아냐” 분통

박인숙 기습 탈당에 바른정당 ‘멘붕’…“예의 아냐” 분통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1-16 16:49
업데이트 2018-01-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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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탈당 후 한국당 복당…측근 “어젯밤 결단, 통합반대는 아냐”

바른정당이 16일 박인숙 의원(재선·서울 송파갑)의 돌발 탈당에 말 그대로 ‘집단 멘붕(멘탈 붕괴)’에 빠진 모습이다.

탈당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물론이고 여의도 당사와 국회에 상주하는 당직자들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불쑥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내고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젯밤 결단을 내린 걸로 안다”며 “탈당계는 이미 냈고 한국당 복당도 이미 완료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 누구에게도 탈당 의사와 관련한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파는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습 탈당’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간 박 의원이 자신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물론 의원들에게도 ‘잔류 의사’를 누누이 밝혀온 탓이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박 의원은 오늘 아침 당 간담회 행사 사회자 역할까지 했다. 어떤 귀띔도, 낌새도 없었다”며 당황해했다.

다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사전 언급도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탈당 선언에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치자 박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다.

당 지도부는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탈당 충격에도 이학재 의원이 고심 끝에 당 잔류를 결심하자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는 안도감 속에 ‘단일대오’와 ‘내부 단합’을 강조해왔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학재 의원의 잔류로 마음을 굳히신 듯했는데 지역 주민들의 한국당 복당 요구가 너무 강했다”며 “그러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앞서 탈당한 김세연 의원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수는 10석에서 이제 9석으로 축소, 결국 한 자릿수대 ‘미니정당’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합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당 지도부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내 단합도 못 하면서 통합논의 협상에 제대로 나설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당장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측에서는 벌써부터 박 의원의 탈당을 재료 삼아 양당 통합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인숙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복당 선언으로 유승민 의원은 ‘꼬마 바른정당’의 대표가 되었다.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됐다”고 적었다.

한국당은 박 의원을 포함해 118석으로 몸집을 키워 121석을 보유한 민주당과의 의석 격차를 3석으로 줄였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더는 추가 이탈자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번 ‘박인숙 사태’를 계기로 혹시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당내에서 흘러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는 단일대오를 외쳐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박 의원 탈당에 지금 당은 공황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외 인사이기는 하지만 당내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탈당 여부는 더더욱 주목받게 됐다.

원 지사는 전날 제주도청으로 찾아온 유 대표와 정병국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지만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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