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노숙’ 부른 1박 2일 인천공항 안개

입력 : ㅣ 수정 : 2017-12-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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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여편 결항·지연에 큰 불편
비행기 탄채 10시간 대기하기도

인천국제공항에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짙은 안개가 끼면서 11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이착륙이 지연됐다. 성탄절 연휴에 맞춰 해외여행을 가려던 승객들은 항공편 차질로 인해 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해외 여행을 가려던 대학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바닥에 누워 있다. 인천공항에 전날부터 짙은 안개가 끼면서 1100여편에 달하는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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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해외 여행을 가려던 대학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며 바닥에 누워 있다. 인천공항에 전날부터 짙은 안개가 끼면서 1100여편에 달하는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됐다.
연합뉴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239편과 도착 예정된 항공기 309편 등 총 548편의 이착륙이 늦어졌다. 출발 6편, 도착 6편 등 12편은 결항됐다. 전날에도 결항 58편, 회항 36편, 지연 468편 등 총 562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승객들은 제대로 된 상황 설명 없이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7시 50분에 이륙 예정이었던 에어마카오에 탄 한 승객은 “낮 12시 30분쯤에야 비행기에서 내려 경위 설명을 듣기 위해 3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책임자도 오지 않고 어떤 설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오전 6시 15분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가려던 비엣젯항공 VJ881편은 승객을 항공기에 태운 채 10시간 가까이 대기하게 한 뒤에야 결항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항공기상청은 이날 오전 1시 35분에 가시거리가 400m 미만일 때 적용되는 저시정(視程) 경보가 내렸다가 오전 5시 45분 해제했다. 전날에도 오전 6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인천공항에 저시정 경보가 발령됐다. 인천공항은 최근 2년 동안 국내 공항 중 가장 많은 총 53차례의 저시정 경보가 발효돼 국내 공항 중 가장 많았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가시거리가 짧은 상황에서도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어제(23일)는 비나 눈이 온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며 대기 상태가 매우 습해지고 해무(海霧)가 몰려와 가시거리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1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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