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창에 영상·AI 망관리… ‘컬러’ 도쿄 넘는 평창의 ‘5G’

입력 : ㅣ 수정 : 2017-1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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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ICT 올림픽’
원하는 선수 추적한 영상 ‘옴니 뷰’ 앱 통해 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도쿄올림픽 땐 컬러영상 신기원… 평창에선 5G로 역사 새로 쓸 것”

“100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며 피겨스케이트 선수를 찍는 겁니다. 순식간에 휙 지나가는 점프도, 민망하게 엉덩방아를 찧는 찰나도 바로 눈앞에서 보듯 빠르고 생생하게 잡아냅니다.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있어 가능한 거지요.”
황창규(왼쪽) KT 회장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일 강원 평창군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에서 5G 증강현실(AR) 마켓을 체험하고 있다. 주민들이 곤드레, 황태, 절인 배추 등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면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화면을 터치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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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왼쪽) KT 회장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일 강원 평창군 의야지마을 꽃밭양지카페에서 5G 증강현실(AR) 마켓을 체험하고 있다. 주민들이 곤드레, 황태, 절인 배추 등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면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화면을 터치해 바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KT 제공

지난 19일 KT가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피겨스케이트장 ‘아이스 아레나’에서 5G 단말기를 통해 ‘타임 슬라이스’ 기술을 구현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선수들의 미세한 입술 떨림까지 볼 수 있었다. 카메라가 360도로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찍으면 5G를 타고 초슬로모션으로 연결돼 생생한 입체영상이 구현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1964년 도쿄올림픽이 컬러 영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 평창은 5G로 올림픽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라는 기치에 걸맞게 평창에는 5G 망 등 총 9개의 최첨단 기술이 올림픽 최초로 도입됐다. 이 중 5개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최첨단 기술이다.
올림픽 경기장 내 ICT 체험관에서 시연 중인 ‘싱크 뷰’ 기술. 봅슬레이 썰매 앞부분에 달린 무선 카메라로 생생한 경기 장면을 잡아 5G 기술로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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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경기장 내 ICT 체험관에서 시연 중인 ‘싱크 뷰’ 기술. 봅슬레이 썰매 앞부분에 달린 무선 카메라로 생생한 경기 장면을 잡아 5G 기술로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KT 제공

평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으로 옮겨가 봤다. 5G 단말기로 시범영상 중계를 보다가 국가 메뉴에서 한국을 선택하자 우리 선수가 있는 장면이 곧바로 영상으로 떴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모든 참가국 선수의 옷에 위성추적장치(GPS)를 달아 특정 선수도 얼마든지 맞춤형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평창올림픽서 처음 선보이는 ‘옴니 뷰’(omni view) 기술이다. 이곳에서 측정한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2.8Gbps로 LTE(750~900Mbps)보다 3~4배 빨랐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은 “2019년 초 상용화가 이뤄지면 데이터 전송 속도(20Gbps)가 LTE보다 40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면서 “5G는 메달 없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20Gbps는 영화 한 편(1GB)을 0.4초 만에 받아볼 수 있는 속도다.
지난 19일 강릉 경포호 인근을 운행하는 5G 커넥티드 버스에서 KT 관계자가 차 창문에 구현된 AR 화면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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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강릉 경포호 인근을 운행하는 5G 커넥티드 버스에서 KT 관계자가 차 창문에 구현된 AR 화면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강릉 경포호에서 올라탄 5G 커넥티드 버스도 ‘신기’했다. 창문이 곧 디스플레이였다. 무인 비행체 스카이십이 하늘에서 촬영한 방재 감시 영상이 버스 창문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5G 네트워크 상태를 체크하자 증강현실(AR) 모드로 바뀌어 창밖 풍경 위에 그래프와 수치가 표시됐다. IPTV 다국어 자막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제공된다.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6개 국어 자막 중에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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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슬며시 걱정도 들었다. 첨단기술은 잘 작동되면 놀라움의 연속이지만 조금이라도 과부하가 걸리거나 문제가 생기면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는 인공지능(AI) 관리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트래픽 증가 등으로 인한 통화 및 데이터 지연 현상을 스스로 감지하고 해결한다”고 오 사장이 발 빠르게 대답했다. 이어 “음성 명령도 인식하기 때문에 숙련 기술자가 아니어도 쉽게 5G 망을 점검하고 복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7-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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