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는 세월호, 똑바로 세워 침몰 원인 밝힌다

누워 있는 세월호, 똑바로 세워 침몰 원인 밝힌다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7-10-27 22:32
업데이트 2017-10-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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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위 “기관 구역 정밀 조사 필요”

미수습자 가족도 “선체 직립 원해”
이달 말부터 논의… 두 달쯤 걸릴 듯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진다. 지금은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27일 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선조위 측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기관 구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해 선체 직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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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27일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목포신항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의 모습. 선조위는 현재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선체를 바로 세우는 데 두 달쯤 걸리며 예산은 6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27일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목포신항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의 모습. 선조위는 현재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선체를 바로 세우는 데 두 달쯤 걸리며 예산은 6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선조위는 세월호의 급선회와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엔진 관련 프로펠러의 오작동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선조위원 8명 가운데 6명이 참석해 찬성 5명, 반대 1명으로 선체 직립을 의결했다.

선체를 세우는 데는 두 달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68억원이 들 것으로 선조위는 추산했다.

목포신항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는 좌현이 바닥에 닿아 있어 기관실로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접근로(워킹타워) 등을 설치하더라도 기관실 22m 중 3~5m가량만 확인이 가능한 데다 조사관들이 매달려 살펴봐야 해 안전도 확보할 수 없다고 선조위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체를 바로 세운 뒤 기관부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7000t가량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는 이동장비를 통해 바지선 위로 올려진 뒤, 바다에 있는 ‘플로팅 도크’에 올려놓고 해상 크레인이 양쪽에서 선체를 들어 90도 회전시켜 바로 세우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바로 세워진 선체는 이동장비를 이용해 다시 육상으로 올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조위는 이달 말부터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직립에 필요한 예산(예비비)과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도 정밀 수색을 위해 선체 직립을 원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펄이 가득 찬 기관 구역을 놔둔 채 (미수습자) 수색을 마무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선체가 세워지면 우선 타기실, 엔진룸 등에 결함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배의 무게중심을 지지해 주는 평형수가 세월호 침몰 당시에 어떻게 조작됐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7-10-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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