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곰표 ‘KO포’에 기죽은 호랑이

[프로야구] 곰표 ‘KO포’에 기죽은 호랑이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10-25 22:54
업데이트 2017-10-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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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KS 1차전 5-3 승

김재환 투런·오재일 솔로포… PO에 이어 백투백 홈런 합작
KIA 헥터 제구 난조로 무너져… 빛바랜 버나디나 ‘스리런’

두산의 ‘KO포’(김재환·오재일)가 KIA를 침몰시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의 향배를 좌우할 1차전을 잡으며 3연패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KS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5%(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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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김재환이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KIA와의 1차전 5회초 1사 1루 때 상대 선발 헥터로부터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오른쪽은 김재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이 백투백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광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두산의 김재환이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KIA와의 1차전 5회초 1사 1루 때 상대 선발 헥터로부터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오른쪽은 김재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이 백투백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광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두산은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BO KS 1차전에서 중심 타선인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KIA를 5-3으로 이겼다. 올해 포스트 시즌 4연승이자 2015년 10월 27일 삼성전 이후 KS 9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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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구자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25일 시구자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초반은 ‘20승 투수’의 위상에 걸맞게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6실점한 플레이오프 1차전과 달리 안정된 투구를 뽐냈다. 1회말 잠깐 제구력 난조로 몸에 맞는 공과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나지완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4회에는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맞춰 잡았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도 3주간의 휴식으로 공에 힘이 넘쳐났다. 1~3회 투구 수가 38개에 그칠 정도로 두산 타선을 쉽게 요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에선 ‘수비 에러와 홈런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는 야구 격언이 딱 들어맞았다. 4회초 두산은 헥터의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로 1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 2개를 얻어낸 뒤, KIA 2루수 안치홍의 에러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이어지면서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뽑아냈다.

헥터는 4회초에만 1~3회 투구 수에 육박하는 32개를 던졌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민병헌의 내야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헥터의 천적’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무너뜨렸던 ‘KO포’가 폭발했다. 김재환이 헥터의 4구째 148㎞짜리 직구를 때려 115m짜리 투런포를 날렸고, 오재일도 147㎞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점수 차를 5-0으로 크게 벌렸다. 특히 오재일은 이 홈런을 기아차 ‘스팅어’가 전시된 곳으로 날려 4000만원에 육박하는 ‘스팅어’를 받았다.

잠잠하던 KIA 타선도 5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선빈의 안타와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김주찬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버나디나가 극적인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바로 5-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함덕주와 김강률이 이어 던진 두산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8회말 최형우가 불규칙 바운드로 얻은 행운의 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를 안치홍의 병살타로 날려버린게 뼈아팠다.

니퍼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로 제 몫을 다하며 KS 1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헥터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KIA는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이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광주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10-2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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