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1차전 5-3 승
김재환 투런·오재일 솔로포… PO에 이어 백투백 홈런 합작KIA 헥터 제구 난조로 무너져… 빛바랜 버나디나 ‘스리런’
두산의 ‘KO포’(김재환·오재일)가 KIA를 침몰시켰다. 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의 향배를 좌우할 1차전을 잡으며 3연패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KS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5%(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를 웃돈다.
두산의 김재환이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KIA와의 1차전 5회초 1사 1루 때 상대 선발 헥터로부터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 동료들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오른쪽은 김재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이 백투백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
광주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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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구자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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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는 4회초에만 1~3회 투구 수에 육박하는 32개를 던졌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민병헌의 내야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헥터의 천적’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무너뜨렸던 ‘KO포’가 폭발했다. 김재환이 헥터의 4구째 148㎞짜리 직구를 때려 115m짜리 투런포를 날렸고, 오재일도 147㎞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점수 차를 5-0으로 크게 벌렸다. 특히 오재일은 이 홈런을 기아차 ‘스팅어’가 전시된 곳으로 날려 4000만원에 육박하는 ‘스팅어’를 받았다.
잠잠하던 KIA 타선도 5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선빈의 안타와 이명기의 유격수 땅볼로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김주찬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버나디나가 극적인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바로 5-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함덕주와 김강률이 이어 던진 두산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8회말 최형우가 불규칙 바운드로 얻은 행운의 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를 안치홍의 병살타로 날려버린게 뼈아팠다.
니퍼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로 제 몫을 다하며 KS 1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헥터는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KIA는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던 불펜이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광주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10-26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