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54% “아베 정책 불안하다”

입력 : ㅣ 수정 : 2017-10-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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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선거직후 여론조사
개헌 반대 우세… 47% “총리 그만”
새달 4차 개각 때 민심수습 주목

아베 신조 총리의 질주에 일본 국민들이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선거 직후인 23~24일 실시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정책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는 “불안한 쪽이 크다”고 우려했다. “기대하는 쪽이 크다”는 답변은 29%에 그쳤다.

선거 승리로 아베가 반석 같은 정치적 기반 위에 섰다기보다는 자칫 요동치는 불안정 속으로 빠져들기 쉬운 취약한 상황 위에 서 있음을 보여 준다. 총리 아베에 대한 반감과 피로증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이런 반응은 선거 직후부터 아베 총리와 집권 여당이 밀어붙이려 하는 헌법 개정에 대한 우려와도 연관돼 있다. 그가 제안한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기하려는 개헌 방안에 대해 45%가 반대해 찬성(36%)을 앞섰다. 아베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 시행 목표라는 스케줄을 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쳐 국회 헌법심사회에 (개헌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집권 5년차에 접어든 아베 정권에 대한 피로증도 두드러졌다. 그의 총리직 지속 여부와 관련,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계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47%)는 입장은 “계속 했으면 좋겠다”(37%)는 의견을 넘어섰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야당이 의석수를 더 얻었으면 좋았다”고 유감을 표한 유권자가 47%나 됐다.

제2당으로 올라선 입헌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49%(아사히신문 조사)로 높아지고 정당 지지율이 17%로 뛴 것도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를 반영했다. 요미우리 조사 결과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14%로 선거 이전 조사의 4%에서 3.5배 수직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안정적 정국 운영의 첫 번째 관문은 개각 내용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아베에 대한 총리 재추대가 이뤄지고, 그 직후 단행될 개각 내용이 향후 정국 추이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짜이는 4차 내각의 면면이 어떻게 여론과 민심을 반영하면서 불만과 요구를 수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파벌 안배와 논공행상도 관심사다.

한편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는 선거 결과 의석수가 3석이 줄었지만 총 91석으로 여전히 집권당 내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의 아소파(58석),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기시다파(45석)도 주요 세력을 유지했다. 자민당 내 파벌들이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을 어떻게 해석하면서, 현행 체제 유지에 언제까지 협조해 나갈지가 향후 일본 정국을 움직일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10-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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