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츠, 이슬람유치원 폐쇄 공약
오스트리아 국민당, 다수당 회복극우 자유당과 내각 구성할 듯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연합뉴스
하원의원 183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난민 문제와 실업·복지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국민당과 사민당이 등을 돌리면서 치르게 된 까닭에 국민당이 다수당이 되면 자유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극우정당이 내각에 참여하는 첫 국가가 된다.
지난해 대선 결선 투표에 후보를 진출시키지 못했을 정도로 외면당한 국민당은 ‘젊은 피’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당권을 쥐면서 지지율이 치솟았다. 쿠르츠 대표가 이슬람 유치원 폐쇄와 외국인 복지 혜택 삭감 등 강경한 난민 정책과 정치 신인 공천, 파격적 선거 캠페인 등으로 보수층을 파고들어 지지율이 30% 중반으로 급반등한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 착용 금지 법안도 그의 ‘작품’이다.
국민당이 승리하면 31세인 쿠르츠 대표는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가 된다.이번 총선에서 반(反)난민 등 포퓰리즘적 극우 정책을 바탕으로, 전직 장대높이뛰기 선수와 오스트리아 무도회인 ‘비엔나볼’ 창립자 발탁 등 파격적 공천 전략에 힘입어 수렁에 빠진 지지율을 1위로 끌어올리자 쿠르츠 대표에게는 ‘오스트리아의 에마뉘엘 마크롱’ ‘원더보이’(놀라운 소년, 물 위를 걷을 정도의 능력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10-16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