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중 관계 속에서 김정숙 여사 찾아온 中대사

얼어붙은 한·중 관계 속에서 김정숙 여사 찾아온 中대사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9-27 18:36
업데이트 2017-09-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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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피는 매화, 강인함 상징” “어려운 때일수록 함께… 의미 커”

사실상 유일 한·중 고위급 접촉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내외가 선물한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집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추 대사, 김 여사, 추 대사의 부인 리산.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내외가 선물한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집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추 대사, 김 여사, 추 대사의 부인 리산.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중국에서 매화에는 몇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기품을 상징하고, 둘째 강인함을 상징합니다. 추운 날씨에 피기 때문에 그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마 대통령님하고 영부인님 이미지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한 나라의 외교는 문화를 통해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하는데 참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이런 문화를 통해 양국이 잘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오늘의 자리가 참 고맙고 영광된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7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추궈훙 중국대사 부부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지난 8월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치바이스(齊白石·1860~1957) 특별전시회 이후 두 번째다. 김 여사와 추 대사의 만남은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문화와 예술을 접점으로 이어진 사실상 유일한 ‘공식적 고위급 접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추 대사는 부인 리산(李珊)과 함께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의 작품집을 들고 청와대를 찾았다. 8월 치바이스 전시회 때 함께 관람했던 중국 미술가 한메이린(韓美林)이 김 여사에게 보내 주기로 약속했던 것을 추 대사가 외교 행낭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김 여사는 한 작가가 자신에게 선물한 ‘닭’ 조각 작품 얘기를 꺼내며 “그 조각 작품을 좋은 소식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간신문 받는 테이블에 놓고, 항상 그 조각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사는 작품집의 홍매화 그림을 펼쳐 보이며 “(매화처럼) 대통령께서는 힘이 강하시고 사모님께서는 아름다우시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9-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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