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비오 신부 유족 “죄상 덮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패착”
“전두환 회고록은 광주시민에 대해 또 한 번의 발포나 다름없다”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의 기도
21일 오전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서 5?18 헌신한 고(故) 조철현 비오 몬시뇰(조비오) 신부 선종 1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미사에서 고인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인의 조카인 그는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담을 남겼던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 탈을 쓴 새빨간 거짓말 거짓말쟁이’라고 헐뜯은 회고록이 출간되자 전두환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당사자이기도 하다.
조 신부는 “전두환은 죄상을 덮고 왜곡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회고록을 만든 모양이지만 생각과 달리 패착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 덕분에 5·18 진상을 다시 규명하는 계기가 됐다”며 “전일빌딩을 포함해 헬기 사격 관련 증거가 모이고 있어 사자명예훼손 혐의가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에 나선 배경으로는 명예회복을 언급했다.
조 신부는 “삼촌인 조비오 신부 명예와 광주 명예를 다시 회복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헬기 사격은 신군부가 광주를 적국으로 여긴 첨예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