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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압박’ 유의선 사의 표명… 김장겸 해임 신호탄 되나

‘퇴진 압박’ 유의선 사의 표명… 김장겸 해임 신호탄 되나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9-07 22:38
업데이트 2017-09-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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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총파업 나흘째

MBC이사회 재편에 관심 쏠려
KBS노동조합도 총파업 동참
SBS도 ‘리셋 투쟁 결의문’ 채택

전국언론노조 MBC·KBS본부 총파업 나흘째인 7일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유의선 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양대 공영방송 파업 사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유 이사는 구 여권 추천 인사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함께 노조의 퇴진 압박을 받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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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1노조) 노조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출정식을 개최한 뒤 ‘언론장악방지법’ 국회 통과 및 고대영 KBS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KBS노동조합(1노조) 노조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출정식을 개최한 뒤 ‘언론장악방지법’ 국회 통과 및 고대영 KBS 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유 이사는 이날 열린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달 김장겸 사장과 고 이사장, 유 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방문진 이사진은 19대 국회에서 구성됐기 때문에 지금은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인사가 9명 가운데 6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 이사가 퇴진하면 그 자리가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이 된다. 그러면 방문진은 한국당을 비롯한 현 야권 추천인사 5명, 민주당 추천 인사 4명으로 짜여진다. 이 상태에서 한국당 추천 인사 중 한 명이 입장을 바꾸거나 사퇴하면 현 여권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면 노조가 요구하는 김 사장의 해임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유 이사의 사퇴가 신호탄이 돼 다른 이사들도 빨리 거취를 정하고 MBC의 부담을 덜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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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도 7일 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원도 7일 이사회가 열리는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 4일 KBS본부(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날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했다. 지방기자·기술·경영직 직원으로 구성된 1노조가 파업에 합류하면서 KBS 총파업 인원은 4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현진 1노조 위원장은 “사장을 내리꽂는 방송법을 바꾸지 않으면 방송 독립은 요원해진다”며 “사장 퇴진과 방송법 개정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노조는 여의도 민주당사와 한국당사를 찾아가 특별다수제(KBS 이사 3분의2 이상으로 사장 선출)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KBS 새노조는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 고대영 사장의 소환 조사를 촉구했다. 고 사장은 2011년 보도본부장 시절 KBS 기자가 민주당의 비공개회의를 녹취하고 이를 한선교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건넨 것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두 공영방송의 정상화 ‘불길’이 SBS까지 번지고 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리셋 SBS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대주주인 윤세영 회장의 보도 개입 실태를 폭로하고 방송 취재·제작·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2017-09-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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