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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협력 북핵 해법 중 하나”… 신북방정책 띄우는 文대통령

“극동협력 북핵 해법 중 하나”… 신북방정책 띄우는 文대통령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9-07 22:38
업데이트 2017-09-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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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경제 밀월로 北 고립 작전… 북핵 해결 새 지렛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며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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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 선생 외손녀 만난 文대통령
이상설 선생 외손녀 만난 文대통령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왼쪽)씨와 손을 잡고 있다. 이 선생은 일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나라를 되찾으려고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 후손께 가슴 깊이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 정부는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신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히고 “핵 없이도 평화롭게 번영할 수 있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남북 관계의 어려움으로 진척시키지 못했던 사업들을 포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더 우선하는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이뤄 나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사회자와의 일문일답에선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경제적 유산은 무엇인가’란 물음에 “한국의 철도가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 철도로, 중국의 철도로 연결되길 바란다. 동시에 러시아 가스가 북한을 거쳐 가스관을 통해 한국까지 올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고 ‘신북방정책’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신북방정책’을 적극적으로 띄우는 데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자 러시아의 미래가 달린 ‘신동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됨으로써, 러시아가 북핵 해결에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으로 점증하는 미·중 갈등 구도 속에 러시아가 꽉 막힌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한·러 관계의 핵심은 북핵 해법에서 러시아를 레버리지(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경제협력에 있어 윈윈 관계인 데다 우리가 러시아에 다가설수록 중국은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균형만 잘 잡는다면 현재로선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 역시 최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러시아에 다가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개최한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핵실험을 단행한 바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9-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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