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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대회 앞두고 軍 수뇌부 정리… ‘영수’ 반열 오를까

시진핑, 당대회 앞두고 軍 수뇌부 정리… ‘영수’ 반열 오를까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9-03 17:54
업데이트 2017-09-0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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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위 3명 동시에 비리 조사… 장쩌민·후진타오계 완전 제거

영수 칭호 부활 땐 ‘마오쩌둥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군의 핵심 중추인 당 중앙군사위원 3명이 동시에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대 내 장쩌민·후진타오 세력을 완전히 제거한 것이다.

일본 교도 통신은 3일 중국 해군 전 사령원(사령관) 우성리(72)가 재임 중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성리는 올해 1월 사령원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중앙군사위원회의 군사위원직은 유지했었다. 우성리는 2006년부터 11년간 해군 사령관을 맡은 중국 해군의 ‘전설’이며,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군사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하지만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사람이라는 ‘원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콩 명경신문망은 지난 1일 최근 면직된 팡펑후이(66)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합참의장)과 장양(66)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도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후진타오 시절 중용된 인물이다. 군사위원 3명이 동시에 구금돼 조사를 받는 것은 중국에서 초유의 일이다. 특히 팡펑후이 참모장은 비록 후진타오의 총애를 받았으나, 시 주석이 건국 60주년 열병식 지휘를 맡기고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시키는 등 신뢰가 두터워 군사위 부주석 승진이 유력했다. 중앙군사위는 시진핑 주석과 부주석 2명을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된다. 홍콩 빈과일보는 “시 주석을 제외한 11명이 모두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BBC 중문망은 베이징의 고위 소식통들의 전언을 빌려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영수’(領袖) 칭호를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현대사에서 영수로 불렸던 이는 마오쩌둥과 마오의 후계자인 화궈펑 둘뿐이다. 덩샤오핑의 개인 숭배 금지 조치에 따라 폐지된 영수 칭호가 부활하면 시 주석은 마오쩌둥과 같은 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앙당교가 발행하는 학습시보와 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시 주석을 영수로 불렀으며, 판창룽 군사위 부주석도 최근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때 ‘시진핑 영수’를 언급했다.

BBC는 “당장(黨章) 개정을 거쳐야 하는 당 주석직 부활과 달리 영수는 칭호의 문제여서 부활이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영수의 지위는 종신이며, 상무위원회에서 의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집단지도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현재 시 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실제 실현될지는 막판 권력투쟁을 거쳐야 확정될 것이라는 게 BBC의 분석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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