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후 10경기 .440 활약…SK 가을야구 경쟁 ‘청신호’
아직 따가운 햇볕 속에 ‘추남’(가을 사나이)이 돌아왔다. 박정권(36·SK) 얘기다. 정작 본인은 가을에만 반짝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지만 팀에는 반갑기만 하다.박정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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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에게 ‘추남’이란 칭호가 붙은 것은 과거 ‘SK 왕조’ 시절부터다. 그는 정강이뼈 부상 이후 복귀한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476(21타수 10안타) 3홈런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듬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는 .357(14타수 5안타)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를 품에 안았다. 이어 2011년 롯데와의 PO에서는 .381(21타수 8안타) 3홈런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MVP(KS 1회·PO 2회)를 수상했다.
최근 몇 년간 정규시즌 추이에서도 ‘추남’은 증명된다. 2014년 7~9월 동안 월간 타율을 살펴보면 ‘.328-.383-.442’로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 7~9월에는 ‘.290-.315-.291’, 2016년 같은 기간엔 ‘.267-.280-.317’로 가을에 강한 면모를 뽐냈다.
박정권의 ‘추남’ 본능은 KBO리그에서 이미 유명해 ‘우리나라에는 봄-여름-박정권-겨울 4계절이 있다’, ‘박정권의 가을 예보가 기상청보다 정확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올해 처음 SK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도 “박정권의 별명을 안다. 선선한 날씨에 불타오른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정권의 활약은 SK에 단비다. SK는 8월 들어 6~7위권으로 밀려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로웠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6승 중 3승은 박정권의 멀티안타 덕을 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8-23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