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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도권만 게릴라 폭우?…“‘공기구멍’ 탓 비구름 급발달”

왜 수도권만 게릴라 폭우?…“‘공기구멍’ 탓 비구름 급발달”

입력 2017-07-23 16:19
업데이트 2017-07-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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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윗쪽 두 기류가 만나는 경계…공기 빨아들여 비구름 형성

비 안 내린 남부는 열기 쌓여 폭염 맹위…제주 낮 최고기온 38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3일 중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교통 통제 등 피해도 잇따른 가운데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유난히 집중호우가 쏟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간단히 말하면 중부 지역 상층부에 일종의 ‘공기구멍’이 생기면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중부 상공에 크게 두 개의 기류가 걸치면서 그 경계선이 위치한 서울과 경기도 상공에 비를 머금은 구름대가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장마전선이 중부에 걸쳐있다”며 “그런데 서울과 경기 상공에서 기류가 크게 갈라지면서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공백이 생긴 탓에 그 사이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마전선은 북한 쪽에 위치하다가 조금씩 중심축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형태이며 이날 비를 몰고 온 ‘강수 띠’는 남북으로는 좁고 동서로는 길게 형성돼 있다고 기상청은 부연했다.

이날 오전 서울과 경기 지역엔 호우특보가 발효되며 장대비가 쏟아졌다.

일부 경기를 제외하고 호우경보가 해제된 오후 3시 30분 현재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으로 경기 고양(주교)은 155.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전 한때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 133.5㎜, 시흥 129.0㎜, 군포 121.5㎜, 광명 109.0㎜, 의왕 108.5㎜, 파주 107.5㎜, 광주 107.0㎜ 등 이 시각 누적 강수량이 100㎜를 넘은 곳은 모두 서울·경기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일부는 제트기류를 따라 캄차카 반도 쪽을 향해 가던 길로 가는 반면 일부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남부를 거쳐 다시 바깥쪽으로 돌아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갈라지는 곳이 서울, 경기 등의 중부인데 기류가 갈라진 틈으로 상층에 공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이나 공기를 칼로 자를 수 없듯이 이 빈 공간이 진공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비구름이 생성돼 많은 비를 뿌린다”고 부연했다.

기상청은 일단 폭우는 약화했지만, 서울과 경기 지역은 곳에 따라 이날 오후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남부지방은 이날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로 인해 아침부터 높은 기온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열이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데다 비가 오지 않아 열을 식힐 틈이 없던 탓이다.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준으로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동·북·서부, 경남(고성·거제·통영 제외), 경북 청도·경주·경산·영천, 장흥·화순 등 전남 15개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추자도와 제주 남부, 경남 고성·거제, 포항·청송 등 경북 11개 지역, 목포·영광 등 전남 9개 지역, 전주·정읍 등 전북 10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제주(김녕)은 오후 1시 8분께 낮 최고기온이 36.5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울산 35.1도, 부산 34.8도, 경남 밀양 34.5, 경남 창녕 34.2도, 전남 해남 33.4도 등 대부분의 남부지방의 수은주가 33도 안팎으로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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