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 하루 200건…주말 홍대거리는 ‘주폭 일번지’

입력 : 2017-07-16 21:52 ㅣ 수정 : 2017-07-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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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흉기 휘둘러 14명 다쳐

인디음악 중심서 유흥가로 전락
클럽 성추행·폭행·마약 신고로
홍익지구대 출동건수 전국 1위

홍대 걷고싶은 거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홍익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17. 2. 1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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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걷고싶은 거리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홍익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시민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17. 2. 18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상업성·대중성에 물들지 않은 예술인들의 성지로 통했던 ‘홍대(홍익대) 앞 거리’와 ‘홍대 클럽’이 그 본연의 의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인디’(independent) 문화의 메카는 이제 완연한 ‘유흥가’로 바뀐 모습이다. 홍대 일대를 관할하는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소속 경찰관들도 빈발하는 각종 음주 사고에 대비해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홍대 앞 클럽에서 만취한 박모(23·무직)씨가 흉기를 휘둘러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씨는 새벽 3시 20분쯤 한 클럽의 흡연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다 송모(20)씨 일행과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박씨는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자 홧김에 소주병을 잡아 깨트린 뒤 병목을 잡고 마구 휘둘렀다. 손님 11명이 목과 얼굴이 찔려 상처를 입었다. 가까이 있다가 무고하게 봉변을 당한 정모(27)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완치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주먹을 휘둘러 3명을 다치게 했다. 마포경찰서는 16일 박씨의 행위가 생명을 해칠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대 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다 사라진 여대생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또 홍대 클럽은 경찰이 대마초를 피운 연예인을 적발하거나 마약 사범을 단속했다 하면 ‘단골 범행 장소’로 거론돼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잦다.

112 신고 접수 및 출동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도 홍대 앞 홍익지구대다. 경찰 관계자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신고 건수는 매주 200건에 달한다”면서 “클럽 내 성추행과 음주 폭행 신고가 가장 잦다”고 말했다. 대안 문화의 중심지가 그저 술만 마시는 유흥가로 전락한 것은 상권의 변화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마니아층이 확고한 ‘인디음악’만으론 수익을 얻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7-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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