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 코스피 2.94% 상승

입력 : ㅣ 수정 : 2017-06-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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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 기록, 투자심리 풀려 외국인 매수·거래 모두 늘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한 달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며 2.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한 달 만에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대 김영삼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6명의 취임 한 달간 코스피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김영삼 -0.91%, 김대중 -6.00%, 노무현 -7.54%, 이명박 -1.85%, 박근혜 -2.04%, 문재인 2.94%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전날인 지난달 8일과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했고,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전날과 한 달 후 종가를 비교한 수치다.

코스피는 문 대통령 취임 전인 5월 8일 종가 2,292.76에서 전날 2,360.14로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한 달 새 41조원 가까이 늘어나 1천528조원대로 불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워 지난 5일 장중 기준 2,376.8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는 2일 세운 2,371.72로, 역시 2,4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한 달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도 3.59%로, 박근혜 대통령(4.01%), 김대중 대통령(1.31%) 다음으로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 정부 출범 후 나타나고 있는 증시 랠리 현상은 전 세계 경기 호전과 자산 가격 상승 동조화 분위기 속에 새 정부에 대한 시장 지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 세계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 등 증시 분위기가 긍정적인 상황에서 새 정부가 시작된 데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적 측면이 해외 투자자들의 요구와 맞닿았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수출이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졌고 기업 이익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됐다”며 “경기 부양과 중소기업 활성화 등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확연히 풀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문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취임 한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2개월간 3조3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조2천159억원으로 직전보다 29.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내년까지 전 세계 경기의 회복 추세, 금리·주가 상승 사이클을 토대로 증시에 대해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효과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주가치 강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적으로도 국내 증시는 역대 대통령 취임 1∼2년 차에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13대부터 18대까지 6명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코스피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임기 1∼2년 차 평균 수익률이 23∼26%로 가장 높았다가 소폭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영해 추산해보면 코스피는 앞으로 2년 안에 3,000에 육박하는 수준(2,797∼2,934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기술적 분석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2년간 최고치 행진을 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새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북핵 등 대외 위험 요인과 새 정부의 안착 등 산적한 과제를 원활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기적으로 증시 주변 여건이 좋은 데다 새 정부가 핵심 화두를 잘 짚어 조기 안정을 이끈 것이 시장에서도 적중했다”며 “다만, 투자심리 개선 차원에서 보면 대·미 관계 등 민감한 이슈가 워낙 많은 만큼 새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면서 조정해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은 새 정부가 앞으로 지배구조 개선 등 정책 기조를 어떻게 실현하는지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6명의 대통령 취임 전날과 임기 종료일 종가를 비교해보면 코스피는 16대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에 616에서 1,686으로 183.70%나 뛰었다.

17대 이명박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대통령 재임기에는 각각 19.69%, 14.07% 올랐고,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집권해 탄핵 결정이 내려진 올해 3월 10일까지 3.91%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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