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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꽈?” 제주어 배우는 이주 경찰들

“이거 뭐꽈?” 제주어 배우는 이주 경찰들

황경근 기자
입력 2017-05-30 22:28
업데이트 2017-05-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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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신고 접수·민원 응대 애로… 지방청, 언어·섬 문화 강의 지원

“마치 외국에 파견 온 것 같아요, 제주어(사투리)를 알고 싶어요.”
제주에 살겠다며 이주한 경찰들이 제주경찰청이 마련한 제주어와 제주문화 알기 교육에 참가, 제주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 살겠다며 이주한 경찰들이 제주경찰청이 마련한 제주어와 제주문화 알기 교육에 참가, 제주어 배우기에 한창이다.
제주경찰청 제공
아름다운 제주에서 일하겠다며 제주에 이주한 경찰들이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제주어 공부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 제주에 이주한 경찰은 모두 54명. 하지만 막상 이들은 치안 현장에서 제주어 때문에 난감해한다.

대구에서 근무하다 이주해 온 신현찬(46) 경위는 30일 “제주 시골 노인들이 사용하는 제주어는 거의 외국어 수준이어서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겪는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며 “사건이나 민원 처리 시 제주어를 써야 문제가 잘 풀리는 경우도 있고 주민들에게도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틈틈이 제주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들의 고민 해소와 제주살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3일간 제주어와 제주만의 독특한 섬 문화에 대해 강의한다. 외지에서 온 경찰들은 제주어를 이해하지 못해 신고접수와 민원 응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제주어보전회의 도움을 받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제주어 교육과 개인별 학습을 위한 제주어 책자 등을 지원하고 오는 7월에는 이들 전입 경찰을 대상으로 제주어 말하기 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상정 제주경찰청장은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주어 교육 등을 통해 신속한 제주 치안현장 적응 등 제주살이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7-05-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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