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 동맹 헌신 국가 없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 주한미군이 신속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공동 주최로 열린 안보 세미나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것(사드 배치)은 한·미 동맹 차원의 결정으로, 북한 탄도미사일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안보에는 타임라인(시간표)이 없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배치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사드는 오직 북한이 한국에 가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방어 외에 다른 무엇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사드 레이더가 중국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과 사드가 한국 국민보다는 주한미군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국내 일부 시각을 동시에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한국은 국방예산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7개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큼 탁월한 의지를 갖고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동맹에서 한국의 기여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보유한 로켓과 포, 미사일, 박격포, 무인기 등은 한국의 수도권에 큰 위협을 가하는 수단”이라며 “북한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북한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어 “북한 정권은 계속 국제사회의 규범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억지력이 충분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