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두 스트롱맨 첫 일정 ‘차 마시기’… 편안함 강조, 北·무역 문제 등 격렬·날카로운 회담될 가능성

[美·中 정상회담] 두 스트롱맨 첫 일정 ‘차 마시기’… 편안함 강조, 北·무역 문제 등 격렬·날카로운 회담될 가능성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4-06 18:08
업데이트 2017-04-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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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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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트럼프
시진핑 트럼프
두 ‘스트롱맨’의 세기적인 첫 만남은 일단 ‘차 한잔 나누며 편하게’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오후 각자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 마라라고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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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편안한 복장으로 함께 차를 마시는 것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 회담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 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초청국 미국은 ‘편안함’을 유난히 강조해 왔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5일 브리핑에서 “미·중 관계의 역사에서 편안한 분위기의 회담과 전통에서 벗어난 장소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양국 관계 구축의 상당 부분은 특정 장소에서 벗어난 곳에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장소 선정·환대 방법 최고 수준 후문

편안한 장소에서 격의 없는 분위기 속에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격렬하고 날카로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6일 만찬에서도 업무적 대화가 있겠지만 진검 승부는 7일 오전 내내 열리는 다양한 형태의 회담에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슈 포팅어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회담 의제는 북한 문제와 무역·경제 관계, 남중국해 문제, 그 밖에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 등”이라고 소개했다. 하나하나 충분히 무거운 주제들이다.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북한·무역·남중국해 등 어려운 의제로 시작해 협력 가능한 의제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무거운 의제를 짧은 시간에 다뤄야 하는 만큼 회담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美, 세컨더리 보이콧 언급 가능성

미국으로서는 장소 선정부터 환대 방법까지 최고 수준으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최대한의 것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플로리다에서의 회담은 무역·투자·북한 등 도전 과제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협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건설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밀어붙이며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개인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포팅어 보좌관은 “세컨더리 보이콧은 회담의 초기 의제로, 제재 문제는 항상 살아 있다”며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4-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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