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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이 인스타그램을?…SNS 계정들 보니

北김정은이 인스타그램을?…SNS 계정들 보니

입력 2017-03-18 09:32
업데이트 2017-03-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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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한국어·남한에 ‘쌀 좀 달라’ 요구…대부분 패러디 계정

‘그는 여전히 형제입니다. 영혼의 휴식을 바랍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지 5일 만인 2월 18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런 글과 함께 김정남 사진이 올라왔다.

이 계정의 아이디는 ‘김정은 원수’를 뜻하는 ‘marshal kim jong un’으로, 총 90개의 김정은 사진·동영상이 게시돼 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처럼 김정은 이름과 사진을 내걸고 운영하는 계정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김정은과 돼지의 합성 사진처럼 그를 희화화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김정은 본인이나 북한 당국과 무관한 계정임이 한눈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김정은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의심해볼 만한 계정은 인스타그램(팔로워 4만5천800명)과 트위터(61만3천명), 페이스북(2천900명)에 하나씩 있다. 팔로워 수는 총 70만명에 가깝다.

팔로워 규모로 볼 때 김정은이나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계정이 아닐까 싶지만, 이 또한 ‘제3자’가 재미삼아 관리하는 계정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스타그램에 올라 있는 90개의 김정은 사진·동영상에는 각각 한국어와 영어, 아랍어, 러시아어로 같은 내용의 설명이 달려 있다.

예컨대 김정은이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내 친구 프로농구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라는 한글 사진설명과 함께 영어, 아랍어, 러시아어의 해당 문장이 적혀 있어 마치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계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터넷 번역 기능을 이용한 듯한 어설픈 한국어 문장이 너무 많다.

김정은이 늠름하게 말을 타고 있는 사진에는 ‘나는 짐 김정일 유엔을 그리고 난 세계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사람이야’라는, 문장 구조가 안 맞는 설명이 달려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역시 운영 주체는 제3자일 가능성이 크다.

61만3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김정은 트위터 계정은 스페인어로 운영되는데, 하루에도 몇 개씩 새 글이 올라온다.

김정은의 활동을 자세히 전하는 등 게시물의 내용은 그럴듯하지만, 그가 굳이 스페인어로 트위터를 운영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약 2천900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페이스북 계정은 장난스럽게 운영되고 있다.

올해 1월 올라온 눈밭 위 김정은 사진에는 북한식 비속어와 함께 ‘날씨도 추운데 남조선이 쌀 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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