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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핵항모 칼빈슨호 명불허전 위용

‘떠다니는 군사기지’ 핵항모 칼빈슨호 명불허전 위용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3-15 09:56
업데이트 2017-03-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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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기만 80대… 항모전단· 네이비실과 부산항 입항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훈련에 참가중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1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항모전단과 항모강습단을 이끌고 있는 칼빈슨호는 이번 훈련 기간중 우리 해군과 공동작전을 수행하고, 특히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작전 훈련도 주도한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등장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1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1982년 취역한 칼빈슨호는 배수량 10만t에 크기가 길이 333m, 폭 77m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통한다. 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15일 오전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1982년 취역한 칼빈슨호는 배수량 10만t에 크기가 길이 333m, 폭 77m에 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통한다. 연합뉴스
부산 입항 전날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해역에서 자체 훈련중인 칼빈슨호가 한국 취재진에 공개됐다. 강력한 전투기 발진음과 이륙할때 내뱉는 매캐한 기름연소 냄새가 취재진을 반겼다. 미 해군의 주력 전폭기인 FA18 슈퍼호넷이 굉음과 함께 바다로 돌진했다. 짧은 활주로임에도 강력한 사출장치 덕분에 가뿐하게 칼빈슨호를 이륙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본격 시작된 터여서 항모는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각종 항공기들이 바삐 오르내렸고, 항공기 엔진 소음과 이·착함시 타이어 마찰로 생기는 연기가 갑판을 뒤엎었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았다면 ‘육지의 공군 기지’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들게할 크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칼빈슨호는 길이 333미터, 넓이 40.8미터, 비행갑판 76.4미터로 갑판 면적만 축구장 3배 규모다.

칼빈슨호의 주요 탑재기인 FA18슈퍼호넷은 대공 방어, 폭격, 공중지원,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의 주력 전폭기로 최대 속도가 마하 1.7에 달하며 합동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해 적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다.

전투 중량이 16t에 이르는 슈퍼호넷의 착함을 수십m 이내로 단축하는 역할은 강력한 철선인 ‘어레스팅 와이어’가 담당했다. 함재기의 속력과 무게에도 불구하고 갑판에 설치된 여러 겹의 강선(鋼線)으로 함재기 동체의 고리를 꿰어 순식간에 착함시켰다.

다양한 함재기가 작전을 준비중이었다. S3A 대잠수함기, SH3H 대잠작전헬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등이 눈에 들어왔다. 쌍발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E2 호크아이는 고공에서 저공에 이르는 목표물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동을 추적할 뿐만 아니라 아군기의 지휘, 통제 역할도 수행한다. 평소 슈퍼호넷과 그라울러, 호크아이가 편대를 이뤄 출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를 따르는 항모전단도 대단한 규모다.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과 웨인이마이어 등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네이비실 등 해군 정예 특수부대가 상시 작전대기중이다.

제1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미 해군 준장은 “지난 1월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나 괌을 거쳐 남태평양에서 훈련한 뒤 이곳까지 왔다”며 “현재 항모전단은 6500여명의 승무원과 구축함 2대, 순양함 3대, 74대의 함재기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문무대왕함, 전북함과 함께 훈련중”이라면서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반발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1983년 공식 취역, 전날 35번째 생일을 맞은 칼빈슨호는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에서 중요한 작전에 참가해왔다. 2011년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에도 투입돼 작전수행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이 확보한 빈 라덴 시체를 이 곳 갑판에서 바다에 수장시켰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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