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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국제 투어대회 열릴까”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국제 투어대회 열릴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3-06 11:10
업데이트 2017-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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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8년 만에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린 크리켓 경기를 앞두고 많은 팬을 가득 실은 버스가 가다피 크리켓경기장 안에 들어서고 있다. 국내의 한 기업이 버스를 후원한다는 영문 안내판이 눈길을 모은다.
라호르 EPA 연합뉴스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 무굴제국과 시크왕국의 영화를 간직하고 있지만 치안이 좋지 않고 간간이 반군 공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참상이 전해지는 곳이다. 2009년 이곳에서 크리켓 경기를 벌이려던 스리랑카 대표팀을 반군이 공격해 8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 그 뒤 이곳에서는 국제 투어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가대표팀 등이 이곳으로의 원정 경기를 기피해 다른 경기장에서 맞붙어야 했다. 2015년에는 예외적으로 짐바브웨 대표팀이 이곳을 찾았다가 경기장 바깥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5일 라호르의 가다피 크리켓경기장에서 파키스탄슈퍼리그(PSL) 페샤와르 잘미와 퀘타 글레디에이터의 리그 결승이 삼엄한 경계 속에 열려 2009년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크리켓 경기가 펼쳐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려 1만 2000여명의 군경이 배치됐고, 헬리콥터들이 일대를 순찰한 것은 물론, 공중 낙하 점프가 있었다. 예매 행렬이 몇 시간째 늘어섰고,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리그에도 역시 외국인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외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인도 서부에서 귀화해 페샤와르의 주장을 맡고 있는 대런 새미를 비롯해 같은 인도 서부 출신 말론 사무엘스, 영국인 크리스 조던과 데이비드 말란 등은 열심히 뛰어 우승을 이끌었다. 새미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라호르와 페샤와르에 많은 미소를 가져다준 것 같다”며 “이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끽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페샤와르가 이겼지만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불상사 없이 크리켓 경기가 열렸다는 점이다. 지난달에만 해도 반군의 공격으로 130명이 목숨을 잃는 몇년 동안 최악의 참사가 벌어져 많은 이들이 몰리는 크리켓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다피경기장은 8년 전 스리랑카와의 대표팀 경기를 준비하던 때와 변한 게 거의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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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8년 만에 크리켓 경기 2009년 스리랑카 대표팀을 공격해 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진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의 가다피 크리켓경기장에서 5일 열린 파키스탄슈퍼리그 결승전에서 퀘타 글래디에이터를 물리치고 우승한 페샤와르 잘미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라호르 AFP 연합뉴스
국제크리켓위원회(ICC)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 해 파키스탄 당국의 안전 조처 등을 눈여겨봤다. 최근 파키스탄크리켓이사회(PCB)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간부들과 올해 안에 파키스탄 투어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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