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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사드보복 본격화…음식점 “한국인 NO” 포털에선 K팝 ‘아웃’

[단독]中 사드보복 본격화…음식점 “한국인 NO” 포털에선 K팝 ‘아웃’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3-02 18:20
업데이트 2017-03-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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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외과 수술식 타격’ 언급도

中 식당 “한국 손님 안 받아요”… 롯데마트 무선 설비 점검
中 식당 “한국 손님 안 받아요”… 롯데마트 무선 설비 점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된 가운데 2일 베이징의 한 식당에 한국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가 붙어 있다(왼쪽). 안후이성 우후시 무선관리처 직원들이 지난 1일 롯데마트 매장의 무선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우후시는 불법 무선신호를 사용하는 무전기 30대를 적발해 2만 위안(약 340만원)의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2일 발표했다.
웨이신·왕이망 캡처
 롯데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키로 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일부 군 출신 강경파가 사드 배치 예정지에 대한 ‘외과 수술식’ 타격을 언급하는 망언 수준의 기고를 관영 매체가 게재하는 일도 벌어졌다.
 쑨지원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한 나라의 안전이 다른 국가의 안전에 손상을 가해서는 안 되며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안전이익에 엄중한 손상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경제뉴스포털 시나차이징이 2일 보도했다. 이는 법과 규칙을 빌미로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각종 제재를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1월 통관 불합격 화장품 품목을 이날 발표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라네즈 화장품 3종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703㎏을 모두 폐기처분했다고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도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를 적발했다며 사탕 600㎏, 300박스를 소각 조치했다.
 이날 정오쯤에는 롯데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가 해킹돼 접속이 3시간가량 마비됐다. 홈페이지를 통한 하루 매출은 약 40억원으로 이번 사건으로 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마비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며 “공격 주체가 어디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왕이뮤직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가 사라졌으며 베이징의 일부 음식점에는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중국외교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는 지난달 28일 한국 방문 전에 갑자기 숙소인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는 일단 중국의 사드 보복 실체 확인을 위한 태스크포스 실무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일부에서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03-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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